> 뉴스 > 뉴스홈 > 가장많이본뉴스 뉴스검색
뉴스홈
가장많이본뉴스
증권
부동산
재테크
정치·사회
연예·스포츠
주말!!
MY뉴스
MY뉴스설정
관심종목뉴스
관심분야뉴스
우리동네뉴스
모교뉴스
뉴스편집원칙
가장 많이 본 뉴스
[매경춘추] 데이터의 재목적화
2021/10/22  00:04:02  매일경제


특정 질병 치료 목적으로 장기간 많은 비용을 들여 개발된 신약이 우연히 다른 목적의 용도를 찾아 큰 성과를 거둔 사례들이 있다. 많이 알려져 있는 예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유명한 '비아그라'다. 이 약의 원료는 원래 고혈압이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됐는데 실험 과정에서 우연히 알게 된 부작용 결과에 기반해 발기부전 치료제로 거듭났다.

이외에도 고혈압 치료제가 탈모 치료제로, 우울증 치료제가 금연 치료제로, 암 치료제가 관절염 치료제로 재목적화된 사례들도 있다고 한다.

신약 개발은 일반적으로 개발 과정도 길고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데, 원래 목적에 있어서는 실패한 약이 이와 같은 '치료적 전환'에 성공할 경우 큰 경제적 이득을 거둘 수 있음은 자명하다.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이러한 약물 재배치에 대한 탐험과 추론을 더욱 용이하게 해주고 있다.

이와 같은 '재목적화'는 의료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데이터 활용에도 적용된다. 밤 시간대 불빛의 세기와 넓이를 통해 국가들의 경제 활동과 경제 규모를 비교한 위성사진을 한 번쯤은 어딘가에서 봤을 것이다. 발전된 인공신경망 기법과 측정 기술을 활용해 낮 시간대 인공위성 영상을 분석하면 보다 정교하게 지역별 빈곤율을 추정할 수 있다는 연구들도 있다. 낮 시간대 영상이 더 많은 지역 정보를 갖고 있고 빈곤 지역의 특성 요소를 인공지능 기술이 학습을 통해 구별해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낮 시간대 영상은 밤 시간대 위성 영상보다 더 정확하게 아프리카 국가들의 빈곤선 아래 지역을 예측해냈다고 한다. 최근 구글의 딥마인드는 20분 전 레이더 데이터를 분석해 90분 후 강수 확률을 정확히 예측하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오랜 기간 기상 예측에 활용된 수학적 모델 기반 방식을 개선함으로써, 부쩍 잦아진 단기 기상 이변을 미리 예측하고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겠다.

데이터 재목적화 적용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오래전에 이동통신 데이터를 통해 동선을 추정해 심야버스 노선을 만든 사례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모바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남겨진 이용자의 디지털 흔적을 이용해 고객의 소비 성향을 성공적으로 추정하는 경우도 많다. 재무 성과가 부족한 중소상공인에 있어 비금융정보인 식당의 리뷰나 평점 정보를 활용해 부도율이나 대출상환 가능성을 예측하는 대안신용평가와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구성 요소를 기업 대출과 투자에 반영하는 새로운 트렌드 역시 데이터 재목적화의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

필자는 강의에서 학생들과 다양한 데이터 재목적화 사례를 공유하고 경영 현장에서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 데이터를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지 토의해보니 생각지 못한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에 놀란 적이 많다.

중요한 문제 해결의 결정적 단서가 되는 데이터를 이미 우리는 어딘가에 갖고 있을 수 있다.

[조대곤 카이스트 교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줄달기 목록을 불러오는 중..

회사소개 회사공고 인재채용 광고안내 이용약관 법적고지 개인정보보호정책 사이트맵 고객센터 맨위로
Copyright ⓒ ㈜팍스넷,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