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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공격적 긴축이 오히려 다행이다
2022/01/28  00:52:30  매일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돌변에 글로벌 금융 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통화 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물가 관련 문구에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단어를 삭제할 때만 해도 시장은 반신반의했다. 미국 S&P500지수는 연말에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1월 11일(현지 시간)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준의 예상대로 3월 자산 매입(QE)을 종료하고 하반기 양적 긴축(QT)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상황이 급진전했다. 테이퍼링에 이어 금리 인상에 그치지 않고 아예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버리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연말 이후 단번에 10%가량 빠졌다.

연준이 물가 상승에 대해 이처럼 돌변한 것은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로 1982년 이후 약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분석가들은 연준이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을 막지 못한 교훈을 되새기고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은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초까지 사상 최악의 물가 상승을 경험했다. 1%였던 물가 상승률이 14%까지 급등했다. 여기에 오일쇼크가 겹치며 경기가 급랭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펼쳐졌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라 불리던 1979년 취임한 폴 볼커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를 연 20%대까지 끌어올리자 극악의 물가 상승이 잡혔다. 하지만 이미 장기간의 경제적 고통을 겪은 다음이었다.

미국 연준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진단하고 있다.

‘거대 인플레이션의 기원은 통화 공급의 과도한 증가를 허용하는 정책, 즉 연준 이사회 정책이었다.’

김효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1960년대 과도한 유동성 공급이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적 상승을 초래했고, 이후 인플레 기대 심리가 높게 유지되며 다시 물가 급등을 유발했다”고 진단했다.

임금 상승과 인플레 기대 심리를 방치해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이 초래됐듯, 이번 물가 상승을 조기에 잡지 못하면 그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연준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1960년대 중반 1%에서 1970년 6% 이상으로 급등했던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는 1972년 중반 2%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기간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는 다시 물가를 자극해 1975년 물가 상승률이 12%로 치솟았다. 심지어 기업 이익의 둔화가 뚜렷한데도 임금 상승 요구는 지속됐고, 이것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하방 경직성이 높은 임금 상승과 인플레 기대 심리를 잡는 효율적 방법은 충격 요법이다. 두어 달 전까지도 일시적 물가 상승을 외치던 연준이 ‘양적 긴축’ 카드를 들고나온 이유다.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가 “연준이 6~7회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충격적인 예측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준은 당분간 스태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선제공격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다행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미국의 임금 상승률과 인플레 기대 심리를 지켜보며 자산 시장 변화의 단초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주간국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44호·설합본호 (2022.01.26~2022.02.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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