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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3대 선약 아스피린 [조성진의 엉뚱한 뇌 이야기]
2022/05/28  01:00:00  이데일리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

[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현대의학의 체계화는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되었고, 아직도 많은 약품이 개발을 위해 연구되고 있다. 인류 역사상 신이 내린 3대 선약으로 일컫는 약은 아스피린, 모르핀 그리고 스테로이드라고 알려져 있다. 아스피린은 심뇌혈관계의 질환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고, 모르핀은 마약성분으로 말기 암환자들이 느끼는 심한 고통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스테로이드는 부신에서 분비되어 여러 중요한 작용을 하는 호르몬으로 면역반응을 억제하여 관절염과 피부질환 그리고 뇌종양 주변의 부종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스피린의 역사를 보면 기원전 2000년 경 버드나무 잎이 관절염에 의한 통증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었다는 기록에서 시작되었다. 1763년 영국인 Edmund Stone은 버드나무 껍질 추출물이 진통과 해열 효과가 있음을 알았고 이후 바이엘 연구소에서 특허를 받아 아스피린이 탄생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아스피린에 대해 약간의 혼동이 있다. 다른 해열 진통제과 달리 아스피린은 항염 효과도 있고 혈소판 기능을 억제하여 피가 잘 멈추지 않게 하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많은 의사들은 단순한 통증 완화를 위해서는 아스피린을 처방하지 않는다.

아스피린의 최대 기능은 항혈소판 역할로 혈소판의 응집을 억제해 혈전 생성을 막아주는 것이다.

진통제로 공급되는 아스피린은 500mg의 정제로 구성되어 있으나,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저용량 아스피린 (30~100mg)을 처방한다.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의 복용으로 뇌졸중과 심장마비의 위험을 40% 정도 감소시킨다. 2014년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심뇌혈관 질환은 밤에 발생하기 때문에 아스피린을 저녁식사 후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아침에 복용하고 있다.

심뇌혈관 질환의 예방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특정 유형의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낮다는 것이 밝혀져 암 예방의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아스피린은 종양세포가 면역 세포에 의해 인식되어 암의 확산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암은 위장관의 암과 방광암, 유방암 등이 있다. 그렇다고 아스피린이 암에 대한 새로운 기적의 치료제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아스피린은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효과도 있지만 출혈의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70세 이상의 고령의 환자에서 신중하게 투약 되어야 한다. 아스피린의 부작용은 흡연, 과음 또는 정기적으로 항염증성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에서 위장 출혈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하며,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출혈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의 질병 예방 특별위원회에서 아스피린 복용에 관한 새 지침을 발표했는데, 60세 이상에서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의 1차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하지 말라고 권고하였다. 그러나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질병으로 이미 진단된 경우에는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단지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 질병이 아닌 동맥경화를 만드는 위험인자들이 있다고 해서 아스피린을 드시라고 권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 지침에 따라 이미 아스피린을 복용 중이던 사람이 중단 여부를 결정할 때는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아스피린을 복용하다가 반드시 복용 중단해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출혈의 위험이 있는 일부 검사나, 수술, 시술을 받기 1주일 전에 중단해야 한다. 혈소판의 수명이 1주일 정도 되기 때문이다.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심장이나 뇌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한 경우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면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혀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스텐트 삽입 후에는 중요한 수술도 3개월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으며 1년이 지난 후에는 약을 중단해도 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신이 내린 약이라 해도 만병통치약이란 없다. 잘 쓰면 약이고 잘못 쓰면 독이 될 수 있다..

※다음주 한주는 필자의 해외 출장으로 한주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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