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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위축·금리인하…서울 '전세난' 우려
2020/03/24  11:11:18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매거래 위축과 기준금리 인하로 서울지역에서 전세난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강남권 일부 단지들은 최근 전세가격 급등세가 감지되고 있다. 주택경기가 침체될 경우 전세품귀로 세입자들의 고통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4%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민간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 리브온의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역시 연초 100.4에서 지난주 100.9로 계속 오르는 추세다.


전세수급지수의 경우 지난 1월 첫주 151.2로 시작해 이달 둘째주 160으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확산과 정부 규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37주만에 보합세로 전환(한국감정원 조사)한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매매시장 위축,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금리 인하 등이 겹치면서 전ㆍ월세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세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여러 요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전셋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84.943㎡(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1월 13억7000만원에 전세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같은 층의 전세가격이 15억원으로 뛰었다. 현재 이 아파트 로열층 호가는 15억5000만원선이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84.99㎡ 역시 연초 9억~10억원선이던 전세가격이 현재 10억~12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전셋값은 수급 상황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집값 하락으로 매매거래가 위축될 경우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내 집 마련' 수요가 감소하면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늘어나는데다 저금리 때문에 집주인들의 보증부월세 전환이 늘 가능성이 높다"며 전셋값 강세를 전망했다.


서울 곳곳에서 재건축 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전세시장에 부담이다. 당장 강남구에서는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 888가구가 이달부터 이주에 나선다. 서초구 신반포4지구 3000가구도 오는 5월부터 이주를 시작한다. 자녀가 있는 가구는 교육 문제 등으로 인근에 눌러앉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강남권 위주로 전세난이 확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집값이 떨어지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매입하는 '갭투자' 수요가 감소하게 되면 전세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한국감정원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대다수 지역에서 전세가격 안정세가 이어졌다"면서도 "봄 이사철 도래, 매매시장 위축 영향 등으로 학군이 우수한 지역과 역세권 인기 대단지, 상대적으로 가격대 낮은 단지 위주로 (전세) 매물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조기에 종식될 경우 심각한 전세난까지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양용화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일부 전세 수요가 늘 수 있겠지만 이는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심리적인 요인에 기인하는 것"이라며 매매시장에서 큰 폭의 집값 하락세가 발생하지 않으면 전셋값 상승세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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