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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덕후` 소년은 어쩌다 여행 스타트업 대표가 되었나
2021/01/15  08:27:17  매일경제
BTS가 연습생 시절 찾은 맛집 투어. 꼭 ARMY가 아니더라도 솔깃하다.

스타트립을 앱을 꾹 누르면 이 외에도 소녀시대, 여자친구, 현빈 등 내로라하는 한류 스타들의 맛집이나 여행지를 따라가는 코스가 가득하다. 스타트립 이민우 대표(27세)는 아이돌 ‘덕질’을 하다가 한류 관광 전문여행 스타트업을 만들었다. 그에게 스타트립의 정체와 미래를 물었다. 코로나 시대에도 주눅 들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스타트립 이민우 대표(앞줄 가운데)와 직원들.




- 반갑다. 원래 K-pop 팬이라고?

중학생 때 소녀시대 팬이었고, 고등학교부터 민경훈 팬이다. 버즈 팬클럽 락인에도 가입했다.




- 이걸로 사업을 해보겠다는 생각은 언제 했나? 이유가 있나?

성인이 되고 나서 생각을 했다. 민경훈이 방송 식신로드에 출연했던 에피소드 중 용산 감자탕집을 방문했는데, 그 식당 정보를 어렵게 찾아서 먹었다. 직접 찾다 보니 이런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외국인 관광객 생각은 언제?

3년쯤 전에는 한류가 커지면서, 진부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류가 위기다, 라는 말은 자주 있었다. 그래서 데이터를 확인해 봤는데 객관적으로 한류가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판단을 했다. 2014년 한류 동호회 회원 수가 2000만 명이었는데 2018년 1억 명이 되었다. 나처럼 한국의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계속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외국인 입국자수 변화와 한류 동호회원 수 변화.




- 조금 추상적인 거 같다.

그렇지 않다. 트위터 대표가 케이팝이 트위터를 살렸다고 했다.




- 트럼프 아니고?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겸 대표가 재작년에 한 말이다. 그는 "10대 케이팝 '덕질'이 트위터 살렸다"라고 말했다.




- 한국 나이로 26살에 창업을 했다. 아무래도 스타트립 만들 때 도움이 필요했을 것 같다.

창업수업에서 만난 공동창업자랑 시작했다. 학교에서 창업지원단에서 사무실, 홍보비 지원을 받았다.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줬다.




- 어떻게 투자 받게 되었다.

작년 12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청년혁신스타 데모데이에 나갔다.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상금으로 1600만 원을 받았다. 그때 심사위원 중 컴퍼니비 이사님이 대회 끝나고 따로 연락을 주셔서 시드 투자를 6000만 원을 했다.




- 투자자가 무엇에 주목했던 거라고 보는가.

그때 상황이 코로나 성행하기 이전이었고, 한류가 객관적으로 퀀텀 점프를 증명하고 있었다. 그 부분에 주목해서 투자를 해주셨다. 현재도 투자 유치는 계속하고 있다. 유자가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말하기 조심스럽다.




- 알겠다. 올 초 투자 유치가 잘 될 때까지만 해도 희망찼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정하는 성장관광벤처기업에도 선정됐다. 유일한 1년 차 미만 업체라고?

올해 7월 선정됐고, 문화체육부 장관 명의의 확인증도 받았다. 3년 이상 업체 대부분인데, 유일하게 창업한 지 일 년이 안 된 회사다.




- 스타트립이 네이버 포스트에 올리는 콘텐츠가 흥미진진하다. 이걸 작성하는 사람들도 구성원인가.

직원은 총 여섯 명이고, 포스트 작성 담당자는 1명이다. ‘찐’덕후인 BTS 펜클럽 아미가 있고, 다른 직원들은 사업 쪽에 특화됐다. 전문적으로 정성 들여서 쓰고, 사진도 고품질을 담기 위해 인스타그램 등에서 원저작자 허락을 받아서 올린다.




- 앱을 보면 스타, 드라마 혹은 영화별로 맛집, 촬영장소 등 구성이 잘 되어 있다.

아티스트, 드라마, 예능, 영화로 구성되어 있다. 애플 ios에서 무료 여행 앱 순위 11위를 기록하는 쾌거도 있었다. 현재 다운로드는 6.5만 정도다.




스타트립 앱 접속시 핸드폰 화면.




- 성장세는 어떤가?

10월에 3만, 11월에 3만 다운로드가 추가됐다. 규모보다는 요즘 에스엔에스에서 콘텐츠로 인정받는 것에 주목한다.




- 외국인 한류 관광객이 주 타깃인데, 현재 한국인 대상(종목홈) 앱처럼 되었다. 지금 버티고 나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하나.

트래블 버블 논의가 있는데, 가장 먼저 중화권과 맺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지금은 한국어와 영어만 서비스한다. 앞으로 중국어, 일본어를 탑재할 계획이다. 내년 말에 맞춰 중화권 언어를 지원하려고 한다. 중화권 한류 펜들은 정보가 부족해 영미권 랜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령 정보를 얻는다고 해서 실제로 어떻게 동선으로 짜서 이동하고, 말이 안 통할 수도 있는 카페나 식당 사장과 대화하는 데 불편함이 크다. 스타트립은 이 부분을 매워줄 수 있다.




한류 콘텐츠 이용시 불편한 점 조사결과.




- 한류 팬들이 원하는 여행을 맞춤형으로 설계해주겠다는 건데, 현지인 펜클럽 회원이 직접 상세하게 친구처럼 소개해주는 여행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본다. 구체적으로 어떤 코스를 준비하고 있나.

고대 앞에 별난 주점이 하나 있다. BTS RM이 데뷔 초 앉아서 먹은 자리가 있다. 사장님이 레온 사인으로 앉은 자리라고 써 붙였다. 한국인은 아는데, 외국인은 모른다. 그런 것들을 충분히 알려줄 수 있다. 외국인은 관광통역 안내사가 해야 한다. 그런데 그들은 팬 문화를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스타트립에서는 그런 내용을 담아 한류팬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




-수요는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코로나로 인해 쉽지 않을 거 같다. 어떻게 회사를 유지하는가? 어찌 되었건 당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없다고 보아도 무방한 시기가 상당 부분 이어질 것이다. 그동안 버틸 복안이 있는가.

일단은 버텨야 하는 시기인 것은 맞다. 지금 못 버티면 아무 것도 못 한다. 투자금이랑 융자금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콘텐츠에 신경 많이 쓰려고 한다. 콘텐츠 측면에선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 코로나 이후를 가정하자. 아이돌 인바운드 관광객 여행상품이 잘 된다고 치더라도 숙소, 식당, 액티비티 중계수수료와 투어 인솔비용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매출 대비 순이익은 크지 않을 거 같다. 기존 여행사와 큰 차별점이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기우일까?

솔직히 말하면, 수익 구조나 수익원 자체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규모의 경제를 만들려고 한다. 규모에 포함되는 한류 팬들이 증가하고 있다. 즉, 잠재적인 한국의 인바운드 관광객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에 대한 완벽한 솔루션을 스타트립이 제시한다. 규모의 경제를 만들려는 게 가장 큰 스타트립의 목표이다.




- 기존 단체 관광과는 다른 소규모로 테마가 분명한 여행상품이 되겠다. 스타트립만의 무기는?

아까도 말했듯이 팬 문화를 이해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무기다. 저도 팬클럽을 했고, 직원 중에도 있다. 이 부분을 공고하게 하려고 경험을 축적 중이다.

컵홀더 투어라는 게 있다. 아이돌 생일에 카페를 빌려서 컵에 사진 새겨서 나눠주는 문화다. 이걸 모으는 한류 투어가 있다. 얼마 전에 BTS 진 생일에 카페 대관해서 컵홀더 행사를 진행하며, 여러 팬을 만나서 의견을 수렴했다. BTS가 꿈을 키운 골목식당 투어 같은 건 스타트립 아니면 할 수 없다.




- 한류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 같다. 이유가 있나.

한류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면 평균적으로 5일 동안 150만 원 쓴다. 80%는 서울에만 머물며 명동, 이태원, 경복궁 등을 돈다. 먹고 자는 데 돈을 쓰고 남는 돈은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식이다. 돈으로만 따지면, 이 돈을 가져올 수도 있고, 그 이상을 소비하게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한류 펜으로서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게 하는 것이다. 저도 펜클럽을 했고, 스타트립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누구보다 스타의 펜으로서 어떤 마음인지 잘 안다.




- 마지막 질문이다. 여행이란 무엇인가.

변곡점이다. 여행을 다녀오면 생각을 비워오기도 하고 사고가 넓어지기도 한다. 휴가에 여행을 가서 재충전한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여행을 한다면 더 좋아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여행은 일생 중간중간 찾아오는 변곡점이다.



※ 사진 및 자료제공 = 스타트립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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