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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공백` 삼성그룹株 주가 요동

2017/02/17 16:00:18매일경제

삼성그룹주가 '오너 리스크'에 휩싸이며 요동쳤다. 이재용 삼성전자(종목홈)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전격 구속됐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주에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룹 총수 구속으로 경영권 공백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외국계 투자자들은 이 부회장 구속으로 인해 보유 지분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이 낮다는 시장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 부회장 구속으로 인해 삼성그룹의 의사결정 체계가 '오너 중심'에서 '주주 중심'으로 옮겨질 가능성에 주목하며 향후 삼성전자 주가 향방을 가를 요소가 지배구조에서 실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7일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20개 삼성그룹주는 전 거래일 대비 평균 0.32%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2% 떨어진 189만30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0.05% 오른 190만2000원을 찍었으나 이내 내림세로 돌아서며 1.95%까지 떨어진 186만4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이날 18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그룹주로 꼽히는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 대비 1.98% 하락한 1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등 주가는 1%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호텔신라(종목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6% 오른 4만74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6.18% 오른 4만98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내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 구속이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오너 부재가 지주사 전환 불확실성을 키우고, 신사업 추진을 더디게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 구속은 삼성의 향후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추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너가 장시간 자리를 비울 경우 앞서 하만 인수와 같은 대규모 투자 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이 부회장 구속이 '횡령'이 아닌 '뇌물'과 관련된 점에서 사안이 심대하지만 실제 투자 회수 사례가 낮기 때문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식 기소, 형 확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실제 유럽계 연기금의 투자 철회 사례가 많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이슈에 따른 수급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부회장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삼성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 다수 국가에서 강력하게 도입 중인 해외부패방지법(Foreign Corrupt Practices Act·FCPA) 적용을 받을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FCPA란 외국 공무원에 대한 뇌물공여 행위 및 회계부정 행위를 처벌하고자 1977년 미국에서 제정된 법이다. 황선승 법무법인 민 변호사는 "FCPA의 경우 한국 기업이 국내에서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했다 할지라도 법 적용 근거가 된다"며 "이 부회장 구속은 삼성전자의 미국 합작 프로젝트를 비롯해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 주가 향방은 반도체 업황과 2분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갤럭시S8'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밝혔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31조원, 영업이익 44조6000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4.3%, 52.1% 늘어난 수치다.

[한우람 기자 /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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