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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톺아보기][上]롯데 신동주 `경우의 수`와 신동빈의 무기

2017/02/17 17:00:26이데일리
- 롯데쇼핑(종목홈) 지분 `급매`로 내놓은 신동주…경영권분쟁 퇴각 해석
- 재정비 위한 실탄마련 해석도…롯데제과(종목홈) 지분경쟁 가능성은 낮아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에 자신이 가진 롯데쇼핑 지분을 대량 매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영권분쟁이 끝난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인지 관측이 분분합니다. (☞<下>롯데 신동주 ‘경우의 수’와 신동빈의 무기)◇신동주, 롯데쇼핑 주식 ‘급매’로 내놓다신동주 회장이 롯데쇼핑 지분 13.45%를 가지고 있는데요. 참고로 동생인 신동빈 롯데 회장은 13.46%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 0.01%포인트 차이죠. 이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이었으니 상식적으론 지분을 단 한주라도 더 매입해야하는게 맞습니다. 그런데 신동주 회장은 돌연 지분을 내다팔았습니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쇼핑 지분 5.5%(173만883주)를 17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고, 주당 매각금액은 전날(16일) 종가에서 11% 할인한 22만6000원으로 총액 3900억원입니다. 할인율이 11%라는 건 부동산으로 따지면 ‘급매’ 물량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오늘 증시에서 롯데쇼핑 주가가 많이 빠졌는데 이 역시 신동주 회장의 지분매각 영향이 큽니다. 11% 할인 받아서 주식을 산 기관투자자 입장에선 시장가격으로만 되팔아도 앉은자리에서 몇 퍼센트 수익을 남깁니다. 11% 할인율이란 건 시장가격이 아닌 특별 바겐세일가격이니까 시장가격과는 차이가 크고, 그래서 오늘 롯데쇼핑의 주식거래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확실한 매도우위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 더 따져볼 것은 신동주 회장이 롯데쇼핑 지분 13.45%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 매각 물량이 5.5%이고 남는 게 7.95%입니다. 그런데 남은 7.95% 지분은 지난 1월 주식담보대출를 받으며 담보로 잡힌 물량입니다. 그러니까 당장 손 댈 수 없는 지분을 제외하곤 다 팔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경영권분쟁 ‘퇴각’ 의미로 해석…그러나 배제하기 어려운 가능성일단 일차적으로는 신동주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퇴각’한다는 해석이 나오는 게 우세합니다. 지분경쟁을 계속하려면 한 주라도 더 매입해야하는데 되려 대량매각에 나섰다는 점이고 특히 매각한 지분이 롯데쇼핑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롯데쇼핑은 신동주 회장이 가지고 있는 한국롯데 계열 지분 가운데 가장 지분가치도 크고 지배구조상 의미도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경영권 분쟁 전선에서 퇴각하는 수순으로 보는 게 일차적으론 맞는데 다만 배제할 수 없는 가능성들이 몇 개 있습니다.

일단 신동주 회장측 인사들은 “경영권 포기가 아니다. 더 강력한 투쟁위한 포석이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아직 신동주 회장이 직접 이와 관련한 얘기를 언급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론 신동주 회장이 직접 발표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인 SDJ코퍼레이션이 공식 입장자료를 내놓아야지 매각 배경이 보다 분명해질 것 같습니다.

다만 신동주 회장 측 인사들의 언급이 맞다는 가정 하에서 만약 말 그대로 ‘더 강력한 투쟁위한 포석이다’는 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보면, 이 얘기는 향후 경영권분쟁의 타깃을 바꾸거나 타깃을 좁히거나 하는 전략을 택한다는 것입니다. 비유하면 지금은 한·일 롯데 전반에 걸친 ‘전면전’이었다면 이젠 ‘국지전’ 또는 ‘특수전’으로 가겠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신동주·신격호 지분은 ‘한 몸’우선 롯데그룹 지분관계를 볼 때 신동주 회장과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 두 사람의 지분은 일단 증여·상속이 이뤄지지 않은 현재로선 ‘한 묶음’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신 회장이 최근 롯데쇼핑 지분담보대출로 마련한 자금(약 3000억원대) 중 상당부분은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증여세 2126억원을 대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래서 신동빈 회장의 지분과 신동주·신격호 회장의 지분을 각각 따로봐야하고 지분율은 표에 제시되는 것처럼 나뉘어져 있습니다.

◇롯데제과 지분 매입가능성? … 소문나면 실탄 더 필요하다신동주 회장 측 주장처럼 새로운 전략으로 경영권 분쟁에 나선다면 대략 3~4가지 정도의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가정입니다. 아직 신동주 회장 측의 이렇다 할 공식발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일 롯데그룹의 지분구조 특성상 승부수를 던져볼 만한 연결고리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롯데쇼핑 주식을 팔아서 확보한 자금으로 롯데제과 지분경쟁에 뛰어드는 것입니다. 신동주 회장이 그간 제과 쪽에 꾸준히 관심을 보인 적도 있고, 롯데제과도 다른 계열사 지분 이를테면 롯데쇼핑 지분(7.86%)을 보유중이며 이 때문에 일정수준의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롯데제과 지분율은 신동빈 회장 9.1%, 신동주·신격호 회장 10.8% 입니다. 이외에 계열사 지분이나 다른 특수관계자 지분도 따져봐야합니다.

롯데제과의 대주주지분율이 총 62.45%인데 이를 다시 양측의 우호(비우호) 지분으로 하나씩 따져보면, 신동빈 회장측이 40.5% 신동주 회장 측은 최대 22%입니다. 18.5%포인트 격차가 나는데 이를 동률로 맞추려면 현 시가 기준으로 5500억원이 필요합니다. 지금 신동주 회장이 롯데쇼핑 매각대금으로 확보하는 약 3000억원 초반(세후)의 자금을 다 쏟아 부어도 못 따라가는 수치입니다. 물론 신동주 회장에게는 이 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이 있고 지난 1월 롯데쇼핑 주식담보대출로 확보한 자금도 일부 있습니다. 그러나 롯데제과는 유통물량이 많지 않아서 한꺼번에 매집하기 쉽지 않고 설령 그 과정에서 지분매입경쟁 소식이 알려지면 주가는 더 오를 수 있습니다. 이 얘기는 신동주 회장이 살 수 있는 지분은 더 적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롯데제과 지분 매입전이 전면 이뤄질 가능성은 적다고 보입니다.(下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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