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증시 1분기 상승률 5년 만에 최고...AI붐이 동력
- 뉴욕증시 상승세, 유럽·일본 등 각국으로 확산- 비관론자들 "2000년 붕괴한 닷컴거품 닮았다"- BofA "지금은 강세장 중간에 불과"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 강세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올 1분기 전세계 증시 상승률이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가파른 상승세가 조만간 붕괴할 것이라는 비관이 나오고 있지만 낙관론자들은 아직 강세장 중간에 불과하다며 상승 흐름 지속을 내다보고 있다. 로이터뉴스1 전세계 증시가 1분기 들어 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바람이 전세계 증시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미국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져 증시가 강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향후 전망을 두고는 비관과 낙관이 엇갈리고 있다. MSCI 전세계지수, 7.7% 상승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마감가 기준으로 MSCI 전세계 주가지수는 올들어 7.7%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상승률이다. 또 이 기간 주식 수익률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채권 수익률을 앞질렀다. 전세계 증시 상승의 동력은 뉴욕증시였다. 뉴욕증시 시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1분기 10.16% 급등했다.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날만 22일에 이른다. 엔비디아, 전세계 시총 증가분 20% 담당 이같은 뉴욕증시 급등세를 이끈 것은 AI였고, 그 중심에는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자리잡고 있다. 엔비디아는 1분기에만 주가가 82.5% 폭등했다. 덕분에 시가총액 전세계 3위로 부상했다. 1분기 동안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1조달러 넘게 폭증했다. 이는 이 기간 전세계 증시 시가총액 증가분의 약 20%에 육박하는 엄청난 규모다. AI붐은 AI 핵심 인프라인 서버·데이터센터 구축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주가 폭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SMCI는 1분기 주가 상승률이 255%를 웃돌았다. S&P500지수에도 편입됐다. 핵심 배경은 금리인하·탄탄한 경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세계 증시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낙관도 높다. 연준과 시장은 올해 연준이 0.25%p씩 세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예상으로 수렴하고 있다. 인베스코의 글로벌 시장전략책임자 크리스티나 후퍼는 "1분기는 꽤나 낙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했던 기간"이라고 말했다. 후퍼는 AI가 증시 상승 동력이 됐던 것은 틀림없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전망과, 고금리 속에서도 강한 내성을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가 그 주춧돌을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도쿄증시, 뉴욕증시 추월 지난해 이후 뉴욕증시의 가파른 질주는 이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 일본 증시가 이제 뉴욕증시 상승세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영국 FTSE100, 독일 닥스30, 프랑스 CAC40, 스페인 이벡스35지수가 3월 한 달 S&P500 상승세를 웃돌았다. 도쿄증시의 토픽스지수는 올들어 일본 경제에 대한 자신감과 반도체 관련주 상승세에 힘입어 16.2% 폭등했다. 1989년 기록한 사상최고치에 바싹 다가섰다. 거품 논란 가파른 증시 상승세는 거품 논란도 빚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AI붐을 바탕으로 한 지금의 증시 상승세가 2000년 극적인 붕괴를 겪었던 닷컴거품과 닮았다고 보고 있다. 조만간 거품이 꺼지면서 증시가 폭락할 것이란 비관이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다른 판단을 내리고 있다. BofA 시장전략가 스티븐 서트마이어는 이전 증시 강세장은 오래 지속됐다고 강조했다. 서트마이어에 따르면 1950년 시작한 강세장은 16년을, 1980년 시작한 강세장은 20년을 이어갔다. 그는 현 강세장은 2013년에 시작됐다면서 이전 흐름으로 보면 적어도 2029년, 또는 2033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서트마이어는 지금은 그저 강세장 중간 쯤에 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파월 연준 의장 PCE 물가지수 반색..."예상과 일치해 흡족"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29일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미국의 2월 PCE 물가지수가 예상과 부합한 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AP연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물가지수 흐름에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가 전년동월비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 전망과 일치한 것에 흡족해 했다. PCE 근원물가지수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준으로 삼는 지표다. 근원물가지수는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부활절 연휴 첫날인 이날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에서 열린 질의응답을 통해 "무언가 예상과 부합하는 것이 나온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연준이 어쩌면 올해 단 한 차례도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파월이 이같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올 1, 2월 다시 반등하면서 좀체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연준 금리인하가 올해에는 없을지 모른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준내 매파 일부 인사들도 올해 금리인하에 반대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파월은 그러나 이날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재차 확인했다.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하강에 대한 자신감과 금리인하 기대감을 나타낸데 이어 이날 이를 재확인했다. 그는 다만 아직은 금리인하를 서두를때는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파월은 미 경제 흐름이 탄탄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월별로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고 월별 지표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또 미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면 예상했던 것보다 금리 인하가 더 확대될 수도 있고, 인플레이션이 기대한 것 만큼 떨어지지 않으면 금리는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동결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금융시장에서는 첫 번째 금리인하 시기로 6월을 꼽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6월 금리인하 확률을 64%로 보고 있다.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