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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유통업계 재편…지는 대형마트·뜨는 택배업체

2019/08/15 10:01:07뉴스핌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유통업계 맏형 ‘대형마트’가 역성장의 늪에 빠졌다. 급성장 중인 온라인 쇼핑의 공세를 정면으로 맞닥뜨리면서 적자 전환하거나 영업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당일배송 및 새벽배송 등 다양한 패턴의 온라인 쇼핑 시장이 형성되면서, ‘택배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종목홈)는 지난 14일 1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 1.33% 내린 것으로, 1년 전 주가(22만원)와 비교하면 반토막 난 상태다.

앞서 지난 9일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 창립 26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 연결 영업손실 299억원을 기록, '어닝쇼크' 수준이다. 매출은 14.8% 증가한 4조5810억원, 당기순손실은 266억원이다.

온라인 쇼핑의 침투가 이마트 첫 적자전환의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 실적 부진의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온라인의 식품 카테고리 침투다”며 “전년도 하반기 이후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식품 카테고리를 대대적으로 확충하면서 마케팅을 확대했다. 온라인 유통 시장 주도권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외형 확대에 진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이마트가 식품 온라인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한다”며 “전년도 4분기 이후 오프라인 할인점 기존점은 4% 이상 역신장을 지속하고 있어, 고정비 부담이 크다. 이마트몰(SSG닷컴으로 3월 통합)은 시장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지점이 4.6% 역신장하면서, 할인점에서 영업손실 43억원이 발생했다. 또 이마트는 부동산보유세로 총 1012억원을 내야 하는데, 이는 전년보다 123억원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2분기 적자 발생은 어느정도 예상 가능했다"면서 "하지만, 그 폭이 생각보다 컸고, 올해 늘어난 재산세를 감안해도 부진한 실적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NH투자증권(-28.0%), 신한금융투자(-27.8%), 하나금융투자(-25%), 삼성증권(-17.5%), KB증권(-14.7%), BNK투자증권(-10.9%)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10~28% 하향조정했다.

최근 1년 이마트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금융]

롯데마트 역시 지난 2분기 영업손실 340억원을 냈으며, 전년 동기(-270억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국내점이 3.6% 역신장했으며, 판관비가 81억원 늘었다. 베트남(87.5%), 인도네시아(30.6%) 등 해외 할인점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국내 부진을 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역시 대형마트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경쟁이 격화되면서 매장 집객력이 하락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 하락,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전략 부재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이다”고 말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경쟁이 본격화되며, 할인점 등 오프라인은 하반기에도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달리 배송 서비스 강화 및 초특가 상품 등 이커머스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택배업계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CJ대한통운(종목홈)은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4% 증가, 컨센서스(670억원)를 상회했다. 매출액은 4.2% 늘어난 2조5400억원이다. 한진(종목홈)은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9% 늘었다. 매출은 5.2% 증가한 5065억원을 나타냈다.

주가 역시 안정적이다. 1년 전 14만~15만원대였던 CJ대한통운은 이날 14만2000원에, 2만5000원대였던 한진은 3만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한국 주식시장이 미중 무역분쟁 격화 및 화이트리스트 배제, 반도체 부진, 바이오 악재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 확대는 물류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를 야기한다”며 “국내 시장에서도 온라인 비중이 2014년 11%에서 2018년 말 26%로 급증했으며, 고도화된 공급망관리, 물류시스템 자동화, 신속한 배송이 부각되면서 물류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국내 택배 시장은 2015년 이후 매년 10%가량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시장 규모가 5조6673억원에 달한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우체국택배 등 5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9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쿠팡,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로 소비자의 쇼핑패턴이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지점 폐쇄가 빠른 속도로 일어날 것”이라며 “결국 몇 개 안 되는 국내 물류업체가 B2C(기업-소비자) 시장을 점유하게 된다. 택배 가격을 인상할 때마다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귀띔했다.

ur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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