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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쌍용차 창원공장, 국내 최초 저공해 3종 SUV '심장' 탄생

2019/09/19 14:01:10이데일리
- 25만대 규모 엔진 생산기지 창원공장
- 가솔린·디젤 7종 엔진 '혼류' 생산 강점
- '명품 엔진' 생산 목표 ..불량률 '0' 도전
- 1.5ℓ GDi 터보, 가솔린 SUV 시대 견인

쌍용차(종목홈)동차의 엔진 생산 기지인 창원공장 입구(사진=쌍용차)
[창원(경남)=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Change for the Best’(최고를 위한 변화)지난 18일 서울에서 남동쪽으로 400㎞ 떨어진 경남 창원시 성산동 기계공업 단지 내에 있는 쌍용자동차(003620) 창원공장. 본관에 들어서자 이 같은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급변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기로에선 쌍용차 임직원의 절박함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완성차 생산기지이며, 창원공장은 사람으로 치면 심장 격인 자동차 엔진이 탄생하는 곳이다. 이날 쌍용차는 37개월 개발기간을 거친 자사 최초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 개발을 기념해 창원공장을 공개했다.

새 엔진은 지난 6월과 8월 각각 출시한 베리 뉴 티볼리와 코란도 가솔린 모델에 탑재했다. 특히 코란도 1.5ℓ 가솔린 엔진(e-XGDi150T)은 높은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국내 SUV 중 유일하게 저공해 3종 자동차 인증을 획득했다. 쌍용차는 ‘SUV=디젤 엔진’이라는 공식을 깨고 가솔린 SUV 시대를 견인하겠다는 포부다.

민병두 쌍용차 창원공장담당(상무)은 “창원공장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SUV의 대중화를 선도해 온 엔진 생산의 메카”라며 “최근 자동차업계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춰 지난 5월부터 1.5ℓ GDi 터보 가솔린 엔진 생산을 시작해 가솔린 SUV 시장 확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병두 창원공장담당(상무)가 지난 18일 쌍용자동차 창원공장에서 엔진 생산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쌍용차)
◇품질 무결점 ‘명품 엔진’ 생산“당연히 쌍용차도 엔진을 만듭니다.”민 상무가 2015년 소형 SUV 티볼리를 처음 출시할 당시 “쌍용차도 엔진을 만드나”라며 취재진에게 받았던 질문에 깜짝 놀라며 이같이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쌍용차는 1991년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기술제휴를 맺고 1994년 5월부터 이곳에서 엔진 생산을 시작했다”며 “소형 SUV 티볼리와 티볼리에어, 중형 SUV 코란도, 대형 SUV G4 렉스턴,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와 칸까지 쌍용차가 만드는 모든 차량의 엔진은 이곳에서 전량 생산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26년째 가동 중인 창원공장의 엔진 누적생산은 지난 8월 말 기준 290만대를 돌파했다.

이날 공장 밖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씨였지만, 소형 엔진을 생산하는 1공장의 조립라인 현장 근로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부품 조립에 여념이 없었다. 자동화율 평균 55%인 조립라인은 32명의 작업자가 EGR 쿨러와 쿨런트 파이프, 인테이크 덕트, 터보차처 조립 등 32공정을 거쳐 티볼리와 코란도 등에 탑재할 엔진을 생산하고 있었다. 쌍용차가 생산하는 엔진 부품은 국산화율 95%다.

지난 18일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조립라인에서 작업자가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쌍용차)
중형 엔진을 생산하는 2공장의 가공라인에 들어서자 비릿한 쇠 냄새가 진동했다.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엔진 구동에서 상하 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는 중추적 역할을 하는 크랭크축(crankshaft) 부품 생산 라인이었다. 무인화 시스템으로 23대 설비가 19공정을 거쳐 시간당 60대를 생산했다. 창원공장 가공라인은 작업자는 중간에서 기계가 잘 작동되는지 감시하는 역할만 할 뿐 투입부터 완성까지 자동화율 100% 시스템을 갖췄다.

주52 시간 근무체제로 바뀌면서 창원공장 생산규모는 30만대에서 25만대(1공장 9만대, 2공장 16만대)로 줄었다. 생산규모 중 60% 이상 가동한 16만대 생산이 올해 목표다. 생산 규모는 업계 기준으로 작은 편에 속하지만, 다기종과 소량생산에 적합한 유연한 시스템이 강점이다. 변진수 창원공장 생기보전 팀장은 “가솔린과 디젤 엔진 7종을 동일한 라인에서 혼류 생산하고 있다”며 “최종으로 만들어진 엔진을 전수검사하고 RFID, 풀 푸르프(Fool Proof) 안전장치 시스템 등으로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원공장 내부 곳곳에는 ‘불량품은 받지도 만들지도 보내지도 말자’며 작업자들에게 고품질 생산을 독려하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민 상무는 “창원공장 엔진 불량률은 가공라인 50PPM, 조립라인 50~100PPM(1PPM=100만 분의 1)로 0.005~0.01% 수준에 그친다”며 “명품엔진만 만들어서 고객 감동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가공라인은 자동화율 100%으로 로봇이 엔진 부품을 만들고 있다.(사진=쌍용차)
◇‘가솔린 SUV 시대’ 견인…위기 극복 ‘사활’쌍용차 창원공장 구내식당에 임직원에게 알리는 대자보에는 “목숨을 다해 위기를 극복하자”며 논어 글귀인 ‘견위수명(見危授命)’을 강조한 점도 예사롭지 않았다. 쌍용차는 10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을 통해 노사가 한마음으로 회사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10분기 연속 적자다. 올해 경영목표는 16만대 생산, 매출 6조원, 영업이익률 3%로 설정했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지 못하다.

이에 쌍용차는 최근 가솔린 SUV 시장 확대 동향에 맞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SUV 판매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실제 2014년 내수에서 판매된 소형 및 준중형 가솔린 SUV 모델 비율이 3.9% 수준에서 불과 5년 만에 약 30%(2018년)까지 대폭 늘었다. 글로벌 연비와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고효율 엔진개발에 힘쓴 결과 쌍용차 엔진 라인업 중 가솔린 엔진이 4종으로 디젤엔진(3종)을 추월했다. 제품 라인업 확대로 티볼리 가솔린 모델 판매 비중은 81%까지, 코란도는 지난 8월 출시한 가솔린 모델 비중이 58%까지 늘었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상무)은 “쌍용차가 2009년 법정관리 이후 나날이 발전 거듭해서 현재 내수 판매에서 명실공히 3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며 “현재 전반적인 차량이 디젤에서 가솔린 시장으로 변화하는 축에서 1.5 GDi 터보 엔진 생산으로 현장은 밝고, 하겠다는 의지도 강해 쌍용차는 강한 SUV 메이커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상무)가 지난 18일 쌍용자동차 창원공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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