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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 태어났더라면 내 삶은 어땠을까?

2019/09/21 00:58:34이데일리
- 게임으로 북한에서 살아보기
- 이제는 가상현실게임을 넘어 진짜 현실 속으로...

만약 당신이 새로 태어난다면 어느 나라에 살고 싶은가?문화와 예술의 나라 '프랑스', 연중 내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필리핀', 아름다운 자연과 양질의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뉴질랜드' 등 다른 나라에서의 삶을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게임이 있다.

“You are the world(당신이 곧 세계다)”라는 슬로건을 가진 게임. 바로 네티솔루션스의 ‘리얼라이브스(Real Lives)’가 그 주인공이다.

게임 ‘리얼라이브스’는 세계 180여 개국 중 하나를 선택해 그곳에서의 삶을 시뮬레이션하는 상상 구현형 게임이다. 유저들은 한 나라에서 태어나 죽을 때까지의 삶을 플레이한다. 그들은 생활환경, 사회활동 등을 선택할 수 있지만 이 모든 결정들은 그 나라의 통계적 수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학교를 가고 직업을 선택하는 등 현실에서 흔히 마주하는 상황에 노출된다.

(사진=google)
물론 선택의 폭은 매우 넓다. 미국의 변호사, 폴란드의 컴퓨터 제작자 뿐만 아니라 방글라데시의 소작농, 브라질의 공장 노동자, 나이지리아의 경찰관과 같은 생소한 직업까지 체험 가능하다. 혹 구직에 실패하더라도 다른 유저의 사업을 같이 경영할 수 있다는 것이 하나의 재미 포인트. 반면 제 3세계와 같은 의료 상황이 열악한 나라에 태어나면 성인이 되기도 전에 일찍 죽을수도 있다.

만약 인도 소녀로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그 캐릭터는 이름뿐만 아니라 인도의 평균적인 환경 수준, 건강 통계치 등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이는 문화, 지리적 위치, 기회 등이 인생에서 얼마나 큰 비중으로 작용하는가를 우리에게 넌지시 알려준다.

심지어는 게임을 하면서 홍수, 전쟁, 병, 교통사고와 같은 예측 불허한 상황들을 맞닥뜨리기도 한다. 한치 앞도 모르는 현실의 삶에서 만나게 되는 역경과 고난을 잘 반영한 부분이다.

접속을 해보려고 했으나 국내에서 구하기가 어려워 게임에 참여한 탈북자 대학생의 북한 살기 리뷰를 참고하였다 (사진=게임 ‘리얼라이브스’ 공식 홈페이지)
북한 혜산 출신의 탈북 대학생이 리얼라이브스를 통해 북한에서의 삶을 다시 살아보았다. 게임은 북한 사람이 아니고선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북한을 생생히 보여주었다. 심지어 그녀가 태어난 혜산시의 일반 가정에 들어오는 편의시설의 종류까지 볼 수 있었다.

“내가 여기(남한)에서 살아가는 삶의 시간이 쌓이면서 북한에 대한 기억이 사라져갔다. 그런 아쉬움을 다시금 살아나게 해주는 게임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유저인 프랑스인 David Laborie 는 “이 게임은 나로 하여금 두 번째 인생을 살게 해주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캐릭터로 플레이를 했는데 그가 죽었을 때 나 역시 슬픔에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실제 현실을 반영한 게임이다 보니 어느 시점에선 플레이하는 캐릭터와 자신의 실제 삶이 비슷하다고 느끼는 부분도 있을 것. 이는 게임이 가지는 오락적인 측면 외에 일상의 교훈까지 전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 게임은 상업적으로도 성공하였으며 한국과 인도를 포함한 여러 국가의 공교육에서 공식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지구에 존재하는 다양한 삶을 간접체험하게 함으로써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혀주고 편견을 없애주는 효과를 가져온다. 책에서 보았을 때 와 닿지 않던 지구 반대편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네티 솔루션즈는 자신의 상상 밖이었던 전혀 다른 곳에서의 삶을 통해 전 세계인의 공감 능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로 리얼라이브스를 개발해왔다. 흥미로운 점은 회사의 창업자가 게임 개발자도 기획자도 아닌 인도의 '의사'라는 것이다.

인도의 더 오치드 스쿨에서 파락 만키카가 '리얼라이브스'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TED)
의사이자 게임의 설립자인 파락 만키카는 아프가니스탄, 펀자브 등지의 테러현장에서 의료 활동을 하며 많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목격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실제 삶에서 경험하는 것들은 교육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였다고 한다. 그것이 그로 하여금 상상 구현형 게임 개발을 결심하게 만들었다. “어린이들은 그저 특정 과목만 학습할 뿐, 삶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다. 그래서 현실을 반영한 게임으로 괴리를 좁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창업 계기를 밝혔다.

또한 그는 “리얼라이브스를 통해 인공지능이 아닌 인류의 지능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세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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