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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사고팔때도…한국은 `단타` 미국은 `장투`

2020/01/16 17:51:25매일경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참여자들이 주로 단기 투자에 집중하는 반면, 미국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ETF를 장기 투자하는 경향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단기 투자에 적합한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를 거래하는 비중이 한국이 미국보다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신영증권(종목홈)이 한국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거래량에서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한국은 68.25%, 미국은 13.5%로 나타났다. 종목 수를 기준으로 봐도 한국(18.89%)이 미국(8.71%) 보다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고, 자산규모(AUM) 차원에서도 한국(13.05%)은 미국(0.86%)과 큰 격차를 보였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비중은 한국 ETF 시장에서 유독 높다. 특히 자산규모나 종목 수에 비해서 거래가 편중된 건 국내 ETF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 대신 시장의 단기 방향성에 베팅하는 용도로 주로 쓴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반 ETF보다 기초자산 수익률의 두 배 또는 그 이상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나 기초자산 주가의 하락률만큼 오르는 인버스 ETF는 장기 투자에 부적합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국내 ETF 보유기간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 달을 넘지 않고, 길어야 3개월 이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초자산 가격 변동폭을 매일 추종하는 상품 특성상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추적오차로 인해 가격 왜곡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신영증권이 미국 ETF 시장 내 1070여 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미국 투자자들의 전체 ETF 보유기간은 2010년 약 125일에서 작년 말 기준으로 약 278일로 늘어났다.

2010년 미국 ETF시장에서 180일 이상 장기 투자되는 상품 비중은 자산규모 기준 14%, 종목 수 기준 24%에 불과했지만 2019년 들어 이 비중은 60%까지 늘어났다.

김남호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블랙록, 뱅가드 등 대형 운용사들이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거의 취급하지 않고, 전문 운용사들만 취급하고 있다"며 "한국은 '마이너스 복리' 효과로 인해 장기 투자가 바람직하지 않은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단기 투자에 ETF를 활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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