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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박정수 교수의 현미경 '스마트팩토리'

2020/01/18 10:02:03이데일리
- 바닷속에서 시작된 생존경쟁의 의미

[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겸임교수]
고고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생존경쟁은 바다 속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자기보다 약한 어류를 잡아먹기 시작하면서 먹느냐 먹히느냐, 사느냐 죽느냐의 생존경쟁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약한 어류들은 강자의 먹이가 되어야 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어류들은 각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했고, 수립한 전략에 적합한 신체적 구조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어류들이 생존하기 위해서 신체적인 구조를 만들어 내듯이 오늘날 제조업들도 시장과 고객의 주문 형태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하여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제조업의 구조를 만들어 내야 한다. 따라서 어류들이 채택한 생존전략과 그들이 스스로 만들어 낸 신체적인 구조는 5가지 유형이었다고 한다.

첫번째, 전략적 유형은 자기를 잡아먹을 수 있는 강자와 자기의 먹이가 될 수 있는 약자를 신속히 발견하기 위한 정보수집에 기반한 정보 전략이다. 고고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이와 같은 정보 전략에 맞추어 개발된 신체적인 구조는 여러 개의 눈(eyes)을 보유하는 것이었고, 이러한 전략을 채택한 대표적인 어류는 5개의 눈을 보유한 오파비니아(opabinia)였다고 한다.

두번째, 전략적 유형은 자기의 몸을 단단한 껍질로 둘러싸는 방어위주의 전략형이었고, 이러한 전략을 채택한 대표적인 어류는 새우와 같은 삼엽충(trilobites)이다.

세번째, 전략적인 구조 유형은 삼엽충의 외골격은 위에서 내려다 볼 때 등껍질의 중심축 부분이 구분되어 대부분 볼록 솟아나 있으며, 마디 하나하나에는 한 쌍씩 다리가 있었고, 머리와 꼬리는 여러 개의 마디가 융합되어 각각 하나의 골격판을 이룬 것이므로 이 두 부분에는 여러 쌍의 다리가 붙어 있다. 방어를 위한 신체적인 구조를 형성시킬 때 융합과 통합을 활용한 디자인의 디테일(detail)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네번째, 전략적 유형은 공격과 동시에 방어도 할 수 있도록 신체적인 구조를 날카로운 가시로 둘러싸는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공수양면 전략이었고, 이러한 전략과 신체적인 구조를 채택한 대표적인 어류는 할루시제니아(hallucigenia), 위악시아(wiaxia) 등이었다.

다섯 번째, 전략적 유형과 모델은 적을 만나면 신속히 피하고 먹이를 보면 민첩하게 잡을 수 있도록 유연성을 확보하는 전략이었고, 이러한 전략에 맞추어 채택된 신체적인 구조는 머리 밑에서 꼬리에 이르는 신경관의 직하(直下)를 지나는 둥근 막대 모양의 척삭(脊索)을 발생한 척색근(notochord)이었다. 유연성의 전략과 척색근의 신체적인 구조를 채택한 대표적인 어류는 피카이아(pikaia)이었다. 피카이아는 훗날 바다에서 강을 따라 올라와 민물 속에서 살다가 급기야는 육지로 상륙하여 진화의 선두주자가 되었다고 한다.

생존경쟁과 진화의 역사를 정리하면 바다 속 어류들은 약육강식의 환경과 생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정보수집에 기반한 정보전략, 방어위주의 전략, 신체적인 구조의 전략적인 디자인, 방어와 공격을 동기화하는 공수양면 전략, 마지막으로 유연성을 획득하기 위한 전략 등 각자 전략을 수립하였고, 이러한 전략에 맞는 신체적인 구조를 채택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그러한 노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조업이 살아남기 위하여 마케팅 전략, 공급망 전략, 그리고 생산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과 본질적으로 같다.

문제는 고객과 제조업의 생산 대응력이 밀착되어 마치 탱고 춤을 추듯이 공감을 넘어 교감해야 하는 데 그것이 부족하다. 그래서 현장 밀착 경영이 절실하다. 왜냐하면 매출이 줄고, 수익율이 낮아지고, 원가가 상승하는 요인을 살펴보면 치열한 생존경쟁 시장이 민첩성을 요구하는 개인화된 고객으로 점차 그 특징이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제조업의 전략적인 속성은 타이밍(timing)이다. 그런데 그 것을 놓치고 있다. 그래서 제조업이 힘들다.

아래 그림은 인더스트리 4.0시대의 마케팅 전략의 특징인 개인화 마케팅 전략과 고객 맞춤형 주문을 대응하기 위해서 생산 대응력 강화를 위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적으로 고객의 구매 행동과 시장 형성의 기본적인 요소는 수요와 공급의 우열에 의해서 결정되고, 그에 따른 다양한 경영전략 및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다. 기 언급된 고고학자들의 연구 노력이 없었다면 진화의 생태계를 가늠하지 못하고 경제 상황과 시장이 어렵고 힘들다고 “세상타령(世上打令)”에만 빠져들어 대안을 찾지 못하는 판단의 오류를 범하기 쉽다. 그래서 생산과 산업화의 역사를 정리해보는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이 절실하다. 왜냐하면 그 속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최대의 산업전시회인 [CES 2020]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4차 산업혁명의 큰 흐름은 산업간 벽이 없어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현대 자동차는 자동차를 전시하지 않고 미래 도시를 주제로 도심 속에서 운행 될 항공 모빌리티와 목적 기반의 모빌리티를 선보였으며, 세계적인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은 개인의 피부상태에 따라 화장품을 제조하는 인공지능 기반 “페르소” 기기를 전시하였다.

제조업의 미래를 보여 준 것이다. 핵심은 지속적인 변화 속에서 누가 더 빨리 대응할 것인가 다시 말해 진화를 감지하는 초연결의 역량이 필요하다. 화장품 회사 로레알은 이미 개인화 시장으로의 변화를 감지하여 그에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반 고객 맞춤형 스마트 팩토리의 출발은 빅데이터 관리 기술에서 출발하여 다양한 컨텐츠(contents)를 개발하고 그러한 컨텐츠를 플랫폼(platform)에서 무한정 사용하도록 생태계를 조성해주는 플랫폼(platform)이어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사물인터넷 시대에 머물지 말고, IoT(internet of things), IoS(internet of services)를 뛰어 넘는 또 다른 IoT,IoS, “사물지능(intelligence of things)과 서비스지능(intelligence of services)”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팩토리(A.I. smart factory platform) 구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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