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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투자기업 21% '쥐꼬리 배당'…주총 타깃되나

2020/01/20 09:36:17아시아경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9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 5곳 중 1곳은 순이익을 내고도 배당을 전혀 하지 않거나 순이익의 10%에도 못 미치는 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최근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과거보다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활동을 예고하면서 이번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들 '쥐꼬리 배당' 기업들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313개 상장사 중 67개사(21.4%)의 2018사업연도 배당성향이 10% 미만이거나 배당금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지배주주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로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을 얼마나 돌려주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특히 이들 67개사 중 26개사는 2018사업연도에 순이익을 냈지만 배당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 중 셀트리온(국민연금 지분율 8.11%)은 2018사업연도 지배주주순이익이 2618억원, 이익잉여금이 1조718억원에 달했지만 배당금은 '0'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지분율 6.14%)와 팬오션(지분율 5.81%)도 각각 2464억원, 1524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냈는데도 배당은 없었다.


또 41개사는 배당성향이 국내 상장사 평균의 절반 미만인 10%에도 못 미쳤다. SK하이닉스(지분율 10.24%)는 지배주주순이익 15조5401억원의 6.6%인 1조260억원을 배당했으며, 지배주주순이익 3조3578억원인 효성(지분율 10.00%)의 배당성향은 3.03%에 그쳤다.


HDC(지분율 10.87%)의 경우 지배주주순이익 9171억원에 배당금은 86억원으로 배당성향이 0.94%에 머물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평균 배당성향은 코스피시장이 23.68%, 코스닥시장이 37.04%였다.


앞서 국민연금은 작년 말 채택한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에서 배당성향이 낮고 합리적인 배당정책이 없거나 해당 정책을 준수하지 않는 기업 등을 중점관리사안으로 선정해 관리를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이들 기업에 대해 비공개대화 대상기업, 비공개 중점관리기업, 공개중점관리기업 등의 단계를 거쳐 개선이 없거나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등 개선 여지가 없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주주제안 등 적극적 주주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이 올해 주주총회 시즌에 '쥐꼬리 배당'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활동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책임투자 컨설팅 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최용환 선임연구원은 "국민연금 투자 비중이 5%를 넘지 않아도 국민연금의 지분 투자가 집행된 경우 투자 배제 기업보다 배당성향이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민연금의 지분투자 여부가 상장사 배당성향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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