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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한미연합훈련도 사상 첫 무기한 연기

2020/02/27 17:54:17매일경제
코로나19 때문에 한미연합훈련까지 연기됐다. 한미연합사가 27일 "한미 동맹은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기존에 계획했던 한미연합사령부의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별도로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미가 감염병으로 인해 연합훈련을 연기한 것은 60여 년 연합훈련 역사에서 처음이다.

연합사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이번 연기 결정은 코로나19 확산 차단 노력과 한미 장병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미 한국군 야외훈련이 중단된 가운데 연합훈련까지 연기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한미 동맹 준비태세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미는 이날 발표문에서 "별도로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사태 추이에 따라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한기 합참의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20일 한국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연합훈련 시행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 시작했고, 24일 주한미군 가족에 이어 25일 미군기지 병사가 확진 판정을 받자 연기, 축소, 취소 등을 놓고 최종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문은 "박 합참의장이 먼저 훈련을 연기할 것을 제안했고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이 현 상황의 엄중함에 공감하고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애초 미군 수뇌는 연합훈련을 정상적으로 시행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연합훈련을 위한 일부 미군 장비가 한국에 도착해 있고, 연합훈련에 미국 주방위군(예비군)이 소집돼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예비군은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직장에 휴가를 내야 하고, 미국 정부는 이들의 인건비와 수당, 수송비 등을 지불해야 한다. 훈련이 연기 또는 취소되면 관련 예산도 반납해야 하고, 예비군 직장 복귀 일정 등에서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측은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돼 범정부적으로 강력한 확산 대책이 시행 중인 만큼 훈련을 연기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 후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진행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축소'를 언급한 뒤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도 26일 하원 군사위 예산청문회에 출석해 "연합훈련을 계속할지 또는 연기할지 또는 조정할지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훈련 연기로 방향을 선회한 데는 최근 주한미군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은 24일 대구기지에서 미군 가족이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장병과 시설에 대한 위험 단계를 '중간'에서 '높음'으로 격상했다. 26일 경북 칠곡기지에 근무하는 미군 병사가 확진자로 판명된 이후에는 한국 내 모든 기지 출입 조건을 강화했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6일(현지시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필수적이지 않은 한국행을 모두 제한한다고 밝혔다.

한국군 상황도 엄중하다. 현재 군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5명이고, 격리 인원은 1만명에 달한다. 군 당국 관계자는 "내주부터 격리 인원이 순차적으로 복귀하기 때문에 군 대비태세에 심각한 위협이 초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만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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