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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무너지면 늦어…초유의 '슈퍼 양적완화' 나온다

2020/03/17 20:43:05이데일리
- 제로금리·QE 카드에도 시장 곤두박질
- 코로나 위기 뇌관은 기업 유동성 경색
- 연준이 직접 나서 CP·회사채 사들여야
- "연준, 회사채 매입 검토하고 있을 것"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남 김혜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파격 제로금리와 양적완화(QE)에도 금융시장이 곤두박질쳤다. 시장에서는 더 강력하고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에 직접 돈을 꽂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슈퍼 QE’다.17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93%(2997.10포인트) 폭락했다. 1987년 당시 다우 지수가 22.6% 내린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이다. 연준의 제로금리·QE 약발이 먹히지 않은 셈이다.

이번 위기는 뇌관이 있다. 기업의 유동성 경색 가능성이다. 코로나19 확산에 국제유가 폭락까지 겹친 탓에 자금난에 봉착한 기업은 어음(CP)을 통해 단기자금을 조달하려 하고 있는데, 반대로 머니마켓펀드(MMF) 등은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한 CP를 매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셰일가스업체, 항공사 등이 특히 위기에 몰려 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연준 등에 따르면 AA 등급 비금융기업의 3개월물 CP 금리와 OIS(overnight index swap rate·한국의 콜금리 격)간 차이(스프레드)는 지난 13일 101bp(1bp=0.01%포인트)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급등했다. 올해 2월 말만 해도 20bp 중반대였다. 실적 악화로 자금이 마른 기업이 얼어붙은 CP 시장 대신 은행 대출 창구로 몰려갈 경우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경색된 곳은 CP 시장”이라며 “모두가 현금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국채 외에 최대 뇌관인 CP를 사들여 시장을 떠받쳐야 한다는 것이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CP를 간접 매입했던 전례가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사상 초유의 회사채 직매입 가능성도 나온다.

재정정책 움직임 역시 기업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공화당에 항공사와 중소기업을 위한 추가 핀셋 지원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회는 코로나19 패키지 지원액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준 자문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준이 회사채 매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회사채 등으로 접근하는 것은 더 어렵고 정치적 부담이 있지만 금융위기 때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이인호 한국경제학회장(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은 “실물경제로 인한 위기 우려가 크다”며 “(자금이 부족한) 기업이 일단 숨을 쉴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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