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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직시 트럼프의 후퇴‥사회적 거리두기 한달 연장(종합2보)

2020/03/30 13:02:59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30일(현지시간)로 예정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시한을 연장했다. 미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경제활동을 조기에 재개하겠다는 목표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4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말했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모임 등을 제한하는 미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30일 종료될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와 관련한 지침도 직접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수차례 공언해온 부활절 이전 경제활동 정상화는 어려워졌다. 코로나19를 조기 종식시킨 기념으로 교회에서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고 각종 사업장을 다시 열도록 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연기 결정은 그의 희망과 달리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까지 뉴욕, 캘리포니아주 등이 자택 대피 행정명령을 내린 지역은 27개주로 늘어났다. 이는 전체 미국인 60% 이상인 2억2500만명이 경제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집에서 머물러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대신 부활절이 코로나19 사태의 최고점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2주 안에 사망이 최고수위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는 6월 1일을 긍정적인 상황으로 변화될 변곡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전쟁에서 이기기도 전에 승리를 선언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을 것"이라며 "이는 모든 것 중에 가장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부활절 정상화 언급이 실수였다는 말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단지 나의 열망이었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2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예측 모델까지 언급하고 "사망자 수를 10만명 이내로 억제할 수 있다면 잘하는 일"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고 뉴욕타임즈(NYT)는 지적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폭넓고 신중한 결정"이라고 평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오전 방송에 출연해 미국내에서 수 백 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고 사망자도 10만~2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 등 미 언론들은 파우치 소장의 발언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사회적거리두기 종료에 우려를 표명한 그에게 힘을 실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기 종료 여부를 두고 보건 전문가들과 충돌해 왔지만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고 평했다.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4만명을 넘어섰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감염자수는 14만2106명, 사망자도 2467명이 이르렀다. 뉴욕 상황은 특히 심각해 이날 현재 감염자는 6만명에 육박했다. 감염이 확산되면서 뉴욕소재 투자은행인 제프리스의 한 고위 관계자가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월스트리트에서 발생한 첫 코로나19 사망자라고 전했다. 뉴욕에서는 경찰도 코로나19로 사망하는 등 치안불안까지 우려되고 있다.


뉴욕의 의료용 장비와 병상이 부족해지자 미 해군은 병원선인 컴포트호를 추가로 뉴욕으로 출항시켰다. 대량의 중국산 마스크, 가운 등을 실은 첫 항공기도 이날 뉴욕 JFK공항에 도착했다. 백악관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의료장비 수송용 항공편은 총 22편이 예정돼 있으며 이중 대부분이 뉴욕주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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