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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팬 둔 국산 총싸움 게임 `크로스파이어`, 할리우드 영화화되다

2020/03/30 13:42:29매일경제
전 세계 10억명이 즐기는 한국 게임이 할리우드 영화로 재탄생한다. FPS(1인칭 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는 5년 전 미국 영화사 '오리지널 필름'을 통한 영화화를 확정지었고, 최근 배급사 소니 픽쳐스와 계약을 체결하며 극장판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게임이 미국에서 영화로 리메이크되는 건 처음이다.

2007년 출시된 '크로스파이어'는 전 세계 80여개국, 10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히트작이다.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e스포츠 리그 'CFS(크로스파이어 스타즈)'는 2013년 출범한 이래 매회 평균 2000만 여명의 시청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할리우드 파트너들은 '크로스파이어'의 막강한 팬덤이 흥행으로 직결될 것이라 믿고 있다.

최근 서울 매경미디어센터에서 만난 백민정 스마일게이트 IP사업개발담당(47·상무)은 '크로스파이어'가 게이머 사이에 대박을 낸 데 이어 영화화까지 될 수 있었던 비결으로 "선악을 나누지 않는 세계관"을 꼽았다. "'크로스파이어'는 블랙 리스트(Black List)와 글로벌 리스크(Global Risk), 두 용병 집단이 대결하는 게임이에요. 그 어느 쪽도 나쁜 사람으로 그리지 않았죠. 사람이 용병에 가입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할 수도 있고요.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그런 부분이 캐릭터에 반영되도록 했죠." '크로스파이어' 영화화가 특히 주목 받는 이유는 협업을 결정한 파트너사 면면이 화려해서다. 제작을 담당하는 오리지널 필름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제작한 닐 모리츠가 설립한 회사이며, 글로벌 배급사 소니 픽쳐스 엔터테인먼트는 '스파이더맨' '맨 인 블랙' 등 오락성 뛰어난 작품을 담당해온 기업이다. 중국 텐센트 픽처스는 공동 제작과 투자자로 참여한다.

처음부터 할리우드 영화사 관심을 받았던 건 아니다. '크로스파이어'는 글로벌 10억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비해 북미 쪽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이에 중국 쪽에서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수치를 보여주고 다녔다. 프레젠테이션 기회를 갖기 위해 접촉한 회사만 30여 곳이다.

"제작에 높은 관심을 보인 곳은 세군데였어요. 나중엔 저희가 그 셋 중 하나를 고른 거죠."영화는 닐 모리츠가 제작한 '분노의 질주'처럼 캐릭터 간 앙상블에 초점을 맞춘 시리즈물로 만든다는 목표다. 영화가 1편, 2편, 3편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게임의 세계관도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백 상무는 기대한다.

"게임은 소설처럼 한 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유저들에게 계속 플레이되며 발전하는 콘텐츠잖아요. 곧 콘솔 게임 엑스박스 버전으로도 만들어지거든요. 이를 통해 서양 쪽 유저를 많이 끌어오면 영화가 개봉할 때도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스마일게이트는 글로벌 협업 체제를 구축한 이후로 파트너사들에 대한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 중국에 코로나19가 한창일 땐 쑤저우시에서 '크로스파이어'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현지 협력사에 마스크를 보내줬다. 이후 한국에서 마스크 수급이 어려워졌을 때엔 해당 파트너사가 스마일게이트에 마스크를 보내줘 서로 응원했다고 한다.

최근 스마일게이트는 IP 전문 회사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드라마·만화 등 어떤 콘텐츠에도 어울리는 원천 스토리를 개발해내겠다는 포부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K팝이 방대한 세계관으로 신세대를 사로잡았듯, 향후 한국 콘텐츠 사는 '매력적인 세계관'을 만들어내는 데 초집중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끝으로 게임회사 IP 담당자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백 상무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혼나가면서도 만화에 빠져 살았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콘텐츠를 접해야 한다"고 도움말했다. 특히, 그는 장래엔 한국에서도 SF(공상과학)물 제작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후배들이 그쪽 방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섭렵하면 좋을 것이라 강조했다.

"예전엔 SF는 미국에서나 하는 거였다면 이젠 영상 기술이 발전해서 한국에서도 AI와 SF물의 영역이 확대된 것 같아요. 영역을 제한하지 말고 다양한 콘텐츠를 섭렵하면 어느 콘텐츠로도 나아갈 수 있어요. 게임과 웹툰이 드라마나 영화화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잖아요. 본인의 세계관이 탄탄하면 어디로든 확장이 가능합니다."[박창영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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