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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트럼프 對 바이든` 대진표 확정

2020/04/09 02:01:57매일경제

2020년 11월 3일 열리는 미국 대선의 대진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對)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확정됐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8)은 8일 오전(현지시간) 경선 캠프 참모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사퇴 발표를 한 뒤 "대선 캠페인을 뛰어넘는 무브먼트(movement·운동)였다"며 "우리 모두가 성취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016년 경선에 이어 두번째 좌절이다.

그는 "4년 전에는 아무도 15달러 최저임금을 말하지 않았고 무상등록금은 미친 생각이라고 여겼다"면서 "진정한 변화는 언제나 위가 아니라 아래로부터 발생한다"고 자평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만 남아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사퇴로 사실상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후보가 됐다. 8월로 미뤄진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선출하는 요식행위만 남게 됐다.

샌더스 의원은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 등 초반 경선지에서 약진했으나 2월 말 흑인이 많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패배로 동력을 잃었다. 특히 민주당내 주류 진영이 똘똘 뭉쳐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에 나서면서 3월 3일 슈퍼 화요일에 완패하고 말았다. 본선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며 주류 진영이 사실상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것이 결정타였다. 슈퍼 화요일 이후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줄줄이 낙마했지만 샌더스 의원은 마지막 보루였던 미시간주 패배에도 불구하고 경선 완주를 선언했다.

그를 중도하차로 몰아넣은 것은 결국 코로나19 사태였다. 코로나19로 경선이 중단되기 전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의원 1217명, 샌더스 의원은 914명을 각각 확보한 상태였다. 대의원 1991명을 먼저 확보한 사람이 대선 후보에 오르게 되는 상황에서 300명 격차를 따라잡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3월 중순부터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자 대부분의 주가 경선 연기를 선택했다. 지난 7일 위스콘신주가 공화당이 장악한 대법원 판결로 경선을 치르긴 했지만 샌더스 의원은 코로나19 속에 선거를 강행하는 것을 강력히 비판했다. 결국 샌더스 의원은 경선 보류에다 선거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는 바람에 역전을 모색할 기회조차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사퇴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버니 샌더스가 아웃됐다"며 "엘리자베스 워런이 아니었다면 버니는 슈퍼 화요일에 거의 모든 주에서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원하는 결말이 됐고, 힐러리 때와 같은 실수"라며 "버니의 지지자들은 공화당으로 와야 한다"고 조롱했다.

11월 대선 구도가 조기에 확정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간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고령에다 식상한 옛 정치인 이미지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을 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오랜 국정경험으로 인해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위기 속에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펜실베이니아주 등 이른바 핵심 경합주에서도 백인 유권자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대선까지는 이제 208일이 남았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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