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충격 아직 없다” 미 달러, 7월 들어 반등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던 미 달러화 가치가 이달 들어 처음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이런 달러 강세는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연합 미국 달러화 가치가 7월 들어 오름세로 돌아섰다. 올 들어 처음이다. 미 경제가 우려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충격을 비교적 잘 견디고 있다는 평가 속에 달러 가치가 뛰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아직 본격화한 것이 아니어서 향후 전망은 불확실하다. 트럼프는 8월 1일(현지시간)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벼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달러지수가 이달 들어 1.6%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올 들어 첫 상승세다. 달러지수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낸 지수다. 이 지수는 관세전쟁을 예고한 트럼프가 미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추락했다. 1월 하락률은 1973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관세전쟁, 무역전쟁이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끌어올리고, 성장률은 끌어내릴 것이란 우려가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트럼프가 추진하는 감세가 미 재정적자를 급격히 늘리고, 이에 따라 국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미 자산가치가 급락할 것이란 우려 역시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달러지수는 탄탄한 미 경제 지표와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후퇴 속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트럼프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하려 한다는 소식으로 일시적으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낙폭을 만회했다. MUFG의 선임 외환 애널리스트 리 하드먼은 “미 경제와 노동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강고하다”면서 “덕분에 연준이 트럼프 행정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계속 묶어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준 금리가 내리면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미 경제 지표들은 우려와 달리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이를 발판으로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의 6월 신규고용은 14만7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11만명을 압도하는 규모였다.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유예한 가운데 노동 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이 입증됐다. 이런 가운데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2.7% 상승하며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경제가 탄탄한 가운데 물가는 다시 꿈틀댈 기미가 보임에 따라 연준이 달러 가치 하락을 재촉할 금리 인하에 나설 동기가 약화됐음을 뜻한다. 이달 초만 해도 연내 2~3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이제 0.25%p씩 단 1~2회만 금리가 내릴 것으로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은 분석 노트에서 미 경제가 탄탄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최근 지표들로 볼 때 연준은 금리 인하 재개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앞서 지난해 9월 0.5%p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대선 직후인 11월 7일, 그리고 12월 각각 0.25%p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을 끝으로 금리 인하 움직임을 멈췄다. 그러나 달러 가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가 지난 7일 한국과 일본에 보낸 무역서한에서 무역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8월 1일부터 각각 25% 상호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8월 1일부터 대대적인 상호관세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은 트럼프가 결정적인 순간에는 겁먹고 물러난다는 이른바 ‘타코(Trump Always Chickens Out)’ 믿음을 갖고 있지만 이번에는 그의 관세 위협이 진심이라는 점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단기적으로 올 여름 달러 랠리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중기적으로 달러 가치 흐름은 비관적이라고 못 박았다.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욕증시] 나스닥, 닷새째 사상 최고…트럼프 관세 우려 속 투자 심리는 후퇴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15~20% 상호관세율을 매기려 하고 있다는 보도로 뉴욕 증시가 1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강보합 마감하며 5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AP 뉴시스 뉴욕 증시가 1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가 이날까지 닷새를 내리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과 달리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내렸다. 전날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S&P500은 약보합 마감해 사상 최고 재경신에 실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최소 15~20% 상호관세율을 적용하려 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EU는 개별 국가 대미 수출 1위인 중국보다 더 많이 미국에 수출하는 지역이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날 나흘 만에 사상 최고 행진을 일단 멈췄다. 나스닥, 5일 연속 사상 최고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는 전장 대비 142.30p(0.32%) 하락한 4만4432.19로 마감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3M아 각각 2.4%, 3.7% 급락하는 바람에 지수가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4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4만5014.04에서 더 멀어졌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S&P500은 약보합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는 데 실패했다. S&P500은 0.57p(0.01%) 밀린 6296.79로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은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비록 이날 10.01p(0.05%) 오르는 강보합세에 그치기는 했지만 2만895.66으로 마감하며 14일 재개한 사상 최고 행진을 지속했다. 나스닥 지수는 1주일 동안 1.5% 뛰었다. S&P500도 0.6%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3대 지수 가운데 다우만 유일하게 주간 단위로 하락했다. 다만 낙폭은 크지 않아 0.07%에 그쳤다. 빅테크 가운데 시총 1·2위만 소폭 하락 M7 빅테크 가운데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와 2위 마이크로소프트(MS)만 소폭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15일 다시 시작한 사상 최고 주가 행진을 나흘 만에 멈췄다. 이날 엔비디아는 0.59달러(0.34%) 내린 172.41달러로 장을 마쳤다. MS는 1.65달러(0.32%) 밀린 510.05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이날 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나흘 동안 5.1% 급등했다. 올해 전체로는 28% 상승하며 시가총액을 4조2000억달러로 끌어올렸다. 테슬라는 전날 약세를 딛고 10.24달러(3.21%) 뛴 329.65달러로 올라섰다. 테슬라는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1주일 동안 5.15% 상승했다. 깜짝 실적에도 급락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도 있었다. 넷플릭스는 2분기 매출이 16%, 순익은 46% 급증하며 시장 전망을 웃돈 것으로 전날 확인됐지만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 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며 급락했다. 넷플릭스는 64.93달러(5.10%) 급락한 1209.24달러로 미끄러졌다. 신용카드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역시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기대 이상 실적에도 불구하고 7.40달러(2.35%) 하락한 307.95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그룹은 기대 이상 실적에 힘입어 4.62달러(7.77%) 급등한 64.05달러로 뛰어올랐다.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