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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문희상·정세균..떠나는 민주당 '맏형들'

2020/05/30 10:09:17파이낸셜뉴스
민주당 원로들, '일하는 국회' 강조

[파이낸셜뉴스] 30일,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를 뒷받침할 더불어민주당은 177석 '슈퍼여당'으로 거듭났다.

민주당 초선의원은 전체 177명 중 84명으로 47% 수준이다. 4선 이상 중진비율은 약 11%다. 코로나19 국난 극복과 개혁입법 완수, 경제위기 극복과 국회개혁을 이끄어야 할 민주당은 '세대교체'의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이해찬, 문희상, 정세균, 원혜영 등 민주개혁 진영 맏형들의 빈자리를 채워야 할 정치적 숙제를 안게 됐다.

이들 민주당 원로들은 국회를 떠나는 마지막 메시지로 '협치'와 '일하는 국회'를 강조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 1988 제13대 총선 선전벽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해찬 "일하는 국회 최우선 과제"
지난 29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국회의원으로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민주화 운동의 거목인 이 대표는 지난 1988년 13대 국회에서 처음 당선증을 받았다. 32년 정치인생 동안 7선 의원과 국무총리, 민주당 대표를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 주요 개혁과제를 주도한 대표적 친노인사로 특히 교육개혁과 지역균형발전에 힘을 쏟았다.

이 대표는 정치인생 마지막 메시지로 '일하는 국회'를 강조했다.

그는 "일하는 국회는 21대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명령"이라며 "민주당은 관행을 핑계로 일하는 국회의 발목을 잡는 일을 결코 허용해선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20대 국회의 잘못된 관행을 21대 국회까지 연장시키려는 행위는 우리 당에서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난 1992 제14대 총선 선전벽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문희상 "서로 총쏴 죽여선 안돼"
문희상 국회의장 역시 지난 29일 퇴임식을 열고 30년 정치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6선 의원,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내며 민주개혁세력을 이끌어온 노장은 '협치'를 호소했다.

문 의장은 퇴임식에서 "지난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서로를 고소, 고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국회의장으로서 이분들이 처벌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앞으로는 의원 서로가 총을 쏴서 죽이는 일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고소 고발을 남발해서 입법부의 구성원이 사법부의 심판을 받는 일, 스스로 발목 잡히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주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20대 국회에 대해선 저평가된 측면이 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개협입법 성과 등을 언급하며 "역사에 기록될 만한 국회"라고 평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지난 1996년 15대 총선 선전벽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세균 "대화하고 경청하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국회를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후배 의원들에게 경청과 대화, 초당파성의 균형을 요구했다.

정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최고의 대화는 경청’이라고 하셨다"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듣고 소통하지 않으면 정치가 제대로 될 수 없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라고 말했다.

또 "갈등의 평화적 관리를 위한 초당파성을 발휘해 사회통합을 이루는 길만이 우리 정치가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여야 협치를 우선으로 하되, 그것이 어렵다면 다수결의 원리를 통한 생산성의 강화를 주문했다.

다만 정 총리의 '정치 항해'는 현재 진행형이다. 현직 국무총리이면서 동시에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군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정 총리는 글을 통해 "국회의원으로서 품은 꿈은 유능한 의회, 민주주의자였다"면서 "국회의원은 졸업하지만 그 꿈은 정치에 몸을 담는 마지막 순간까지 ‘진행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96년 15대 국회에 처음 진출한 뒤 내리 6선을 기록했다.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마지막 의장을 지냈다. 20대 국회에선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난 1992 제14대 총선 선전벽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원혜영 "공부하는 국회의원 되라"
'웰다잉 전도사'로 인생2막을 준비하고 있는 원혜영 의원은 후배 국회의원들을 향해 "공부하는 국회의원이 되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합리적이고 포용력 있는 정치인으로 손꼽히는 그는 지난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5선 중진의원, 재선 부천시장을 역임했다.

원 의원은 지난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새로 정치를 시작하는 후배 국회의원들에게 공부하는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국회에 많은 세미나 토론회가 있다. 국회의원들 대부분이 시작할 때 인사만 하고 떠난다"면서 "중요한 것, 관심 있는 것들은 좀 진득이 앉아서 얘기도 듣고 토론도 참여하면 훨씬 의정활동의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하는 국회'의 필요성도 호소했다. 그는 "회의개최는 협상의 재료가 아니라 국회의 책임"이라며 "여야가 협상해서 밀고 당기는 일 없이 개최되도록 된 회의는 반드시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20대 국회 임기 마지막날엔 "정의와 평화가 꽃피는 ‘좋은 세상’은 소통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믿는다"면서 "비록 정치를 떠나지만 소통이 필요한 모든 곳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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