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만에 ‘1400원 터치’한 원·달러 환율...외환당국 "쏠림 예의주시"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美 금리인하 기대 후퇴에 중동 리스크위험회피 심리 확산에 ‘강달러’ 본격화“상반기 원·달러 환율 상단 1450원 수준”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1399.8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년 5개월 만에 장중 1400원을 넘어섰다. 1400원을 돌파는 2022년 11월7일 이후 처음이다. 1997~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등 주요 이벤트들이 발생한 때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7거래일 동안 연고점을 5번 갱신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1400원선까지 올라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희석된 가운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강달러’ 현상이 본격화한 결과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환율 상단을 145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31분께 1400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장중 1400원대에 들어선 건 지난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이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하고, 견조한 경제 성장세에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21.4% 정도로 평가했다.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에 무인기(드론)와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보복 공격을 감행 하며 중동 정세가 불안해진 것도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중동의 확전 우려가 커지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106.3을 넘어서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시장에서는 향후 원·달러 환율 상단을 상반기 1450원, 연말에는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동지역 긴장,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지연, 위안화 약세 등 강달러를 이끄는 대외 요인이 단기간 내에 완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최근 단기간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향후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등이 있으면 상승세는 다소 진정될 수 있으나 대외요인이 변하지 않을 경우 상반기에 1450원까지 오를 수 있고 연말까지 보면 미국 대선,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 등으로 15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달러 압력 확대에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가 더해지면서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정학적 갈등 격화에 따른 위험회피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추가 오버슈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까지 연결될 경우 상단으로 1440원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율 급증세에 외환당국은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과 신중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환율 움직임과 외환 수습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 4.6% 돌파...뉴욕증시 하락
[파이낸셜뉴스]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확대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 속에 뉴욕증시와 미 국채 시장이 15일(현지시간)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국채 수익률은 미국의 예상보다 탄탄한 3월 소매매출에, 뉴욕증시는 테슬라·애플 등 대형 기술주 일부의 악재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로이터뉴스1 뉴욕 금융시장이 15일(현지시간) 이란-이스라엘 갈등 영향을 완전히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충격이 우려했던 것만큼 크지는 않았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어떤 보복을 할지를 두고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고는 있지만 이날 증시는 주로 애플,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를 둘러싼 악재들로 압박받았다. 또 3월 소매매출이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란-이스라엘 갈등 우려보다 더 컸다. 10년물 수익률, 반 년 만에 최고 미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다. 전세계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133%p 급등한 4.632%로 올랐다. 4.6%선도 뚫으면서 지난해 11월 중반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시장의 연준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상승폭이 그 정도는 아니었다. 0.056%p 오른 4.938%를 기록했다.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 만기 수익률은 0.143%p 급등한 4.746%로 올라섰다. 뉴욕증시 하락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딱히 중동지역 불안감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힘들었다. 전날 밤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를 탔지만 정규거래가 시작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동 악재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되레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악재들이 터지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불안해하던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보인 것이 시장 하락요인으로 더 크게 작용했다. 애플은 1분기 아이폰 출하가 10% 감소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 자리를 다시 삼성전자에 내줬다.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테슬라는 전세계 인력 10%를 줄이기로 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럼프미디어는 신주발행에 나서겠다고 공시해 15% 넘게 주가가 폭락했다.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낙폭을 좁히는데는 성공했다. 각각 1%가 넘던 하락률을 보이던 다우존스산업평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오후 들어 낙폭을 다우는 0.4%, S&P500은 0.9%대로 좁혔다. 나스닥도 2% 가까운 낙폭에서 벗어나 1.5%대로 낙폭이 좁혀졌다. 소매매출 미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을 낮추고,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3월 소매매출은 전월비 0.7% 증가해 시장 예상치 0.3%를 압도했다. 다만 2월 수정치 0.9%보다는 낮았다.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