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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100선으로 이끈 기관…1조 넘게 산 이유

2020/06/03 16:47:03이데일리
- 금융투자 중심 기관 1.1조원 순매수
- 선물 사고 현물 판 '매도차익거래' 청산
- 벤치마크 비중 맞추기 위한 수요도 작용
- 개인은 1.3조 팔면서 차익실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인 유행) 이전 수준인 2100선을 단숨에 회복한 이면에는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국인이 선물 순매수에 나서면서 선물이 고평가되자, 기존에 저평가됐던 선물을 매수하고 주식 현물을 매도하는 ‘매도차익거래’를 했던 기관투자가가 거래를 청산하면서 대규모 현물 매수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날 기관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기관은 1조1483억원을 순매수했다. 1조361억원을 사들였던 지난 4월 6일을 가뿐히 넘어선 것이다. 당시 연기금 등이 2699억원, 금융투자가 6285억원 순매수해 같이 끌어올렸다면 이번에는 금융투자가 1조381억원을 사들이며 기관 매수를 주도했다.

증권가는 이날 한때 치솟았던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영향을 줬다고 판단했다. 이날 외국인의 현물 매수는 2103억원이었지만, 코스피200지수선물 거래량은 오후 들어 1만 계약을 넘어섰다. 장 막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 관련으로 코스피200지수선물은 매도로 돌아서긴 했지만 장중 내내 외국인이 선물을 순매수한데다 코스피200지수미니선물은 5만3751계약에 달하면서 선물은 고평가되고 이는 선물 베이시스(선물과 현물간 가격 차이) 확대로 이어졌다. 금융투자 입장에선 매도차익 거래를 청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선물을 팔고 코스피200 내 시총 상위 대형주 강세를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금융투자는 선물 저평가로 선물 매수, 주식 매도 거래를 했는데 선물이 고평가되면서 선물 매도, 주식 매수하는 차익거래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8.6원 내린 1216.8원에 마감하는 등 약세를 보이자 일시적이나마 유입이 강화된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정상화되고, 미국 증시가 변동성 지수(VIX) 20% 아래로 하회하는 등 좀 더 안정화되면 외국인 순매수 유입 여부는 시간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요국 록다운(봉쇄) 해제 이후 경기회복 기대가 신흥국(EM) 주식형 펀드 플로우 방향 선회와 대규모 선물 러브콜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매크로와 실적 펀더멘탈이 전제되지 못한 사상누각이라는 불편함은 있으나 6월 만기까진 매수 우위 흐름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선 지수 상승 상황에서 벤치마크를 맞추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이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보수적으로 대응하던 기관이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며 “시장이 지속해서 상승하다 보니 벤치마크를 맞추기 위해 포지션을 채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관들은 통상적으로 벤치마크 대비 추적 오차를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종목홈)(005930), SK하이닉스(종목홈)(000660) 등을 담는다. 실제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03%, 6.48% 상승했다.

한편 개인은 1조3186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 지수가 1400대까지 떨어지는 순간에도 사들이며 ‘동학개미’로 불린 개인이었지만 이날은 2012년 9월 14일 이후 최대 규모로 팔아 이익을 실현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대감과 유동성으로 최근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나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고 미·중 관계 악화, 미국 내 갈등상황 등 불안 요소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면서 “추격 매수는 신중히 접근하거나 이익을 실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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