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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Riches] 그럼에도 불구하고…코스피, 하반기 계속 달릴까

2020/06/05 04:02:13매일경제
지난달 26일 2000선을 탈환했던 코스피가 6거래일이 지난 3일 2100선까지 넘어섰다. 홍콩 국가보안법을 계기로 한 미국과 중국의 마찰, 코로나19 재확산, 한국은행의 역성장 우려 등이 증시의 발목을 잡는 듯했지만 유동성 장세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막진 못했다. 6월이 시작하자마자 1~3일 3거래일 만에 5% 가까이 상승한 이유는 미국 다우존스 증시 상승과 외국인들의 귀환, 반도체 대장주와 낙폭과대주 상승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증시 모멘텀을 제한한 요인이라 6월이 시작되면서 하반기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가별 2020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컨센서스 변화폭을 보면 한국은 -10.4%로 일본(-5.3%) 중국(-8.4%)에 이어 선방하고 있어 신흥국 투자 재개에 따라 다시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5월까지 한국 증시에 제동을 걸었던 미·중 분쟁에 대한 우려는 이달 들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이번에 진행될 미·중 갈등은 증시에 2년 전과 다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교역 규모를 줄이는 무역분쟁이 아닌 기술패권 싸움으로 가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술패권 싸움의 경우 전체 파이가 증가하는 곳에서 누가 시장을 주도할 것인지 다투는 것"이라며 "과거 미국이 일본과 반도체 경쟁을 할 때는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점유율이 높아지기도 한 것처럼 한국 경제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계 자금이 이탈해 지수가 힘을 못 썼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외국인들의 대량 이탈에도 코스피가 급반등한 것 또한 달라진 증시 환경이라 할 수 있다. 개인들이 꾸준한 순매수로 증시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코스피에서 개인들의 대량 순매수 원인을 과거 급락 이후 반등 패턴에서의 학습효과, 금융상품 이슈(사모펀드 불신), 부동산 상승세 둔화 및 세금 이슈, 절세 효과, 정보 비대칭성 약화로 설명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개인 자금이 지수 하단을 튼튼히 받쳐주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가 이어져도 지수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연말 양도소득세 부담이나 부동산 경기 회복 가능성을 고려할 때 상반기보다 매수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미·중 분쟁 영향보다 좀 더 가능성이 높은 것은 이익 하향과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다. 코스피 2000선에서 주가이익비율(PER)은 11.5~12배인데 이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경기 회복 초기 국면에서의 13배에 근접할 정도로 높이 올라온 것이다. 지수 상승도 이유가 있지만 이익 추정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PER는 11.77배로 이미 코로나19 이전인 연초의 11.36배를 넘어섰다.

문제는 이익 추정치에 2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코로나19로 인한 폭락 전인 3월 초까지 상승 추세였지만 폭락 이후 기업 이익 전망이 본격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5월까지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인한 주요국 셧다운이 일어나기 전인 1분기에 코스피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 37% 감소하는 어닝쇼크를 보였는데 2분기에도 글로벌 코로나19 충격이 반영돼 어닝쇼크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의 타격이 심한 업종과 덜한 업종 간 차별화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재, 경기소비재 업종은 수요와 공급이 모두 위축되며 이익 둔화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순환매(투자자들이 호재가 발생한 종목 다음 투자 대상을 찾아 재투자하면서 시차를 두고 상승 종목군이 바뀌는 것을 의미)가 일어나면서 금융·자동차·조선 등 낙폭과대주 주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5월까지 상승세를 탔던 업종들이 추가 동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이었거나 오히려 수혜를 봤던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필수소비재, 정보기술(IT) 등은 이익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작고 오히려 '성장주'라는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 코스피 증시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은 있어도 고성장주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작을 수 있다. 상반기엔 네이버, 엔씨소프트, 카카오(종목홈)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주가가 치솟으며 고PER주는 주가가 계속 올랐고 저PER주(자산주·가치주)들은 맥을 못 췄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수 있다. 최근 3개월간 12개월 선행 EPS 변화율을 보면 저PER 업종이라고 할 수 있는 에너지는 -77%, 경기소비재 -39%, 금융은 -29% 등이기 때문이다. 헬스케어가 -5.3%, IT가 -9.7%로 코로나19 영향이 거의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주도주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1.4%, 엔씨소프트는 7.7%, 카카오는 6.4%로 나왔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성장이 둔화되는 저성장기에 소수의 성장주에 투자자금이 모이면서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곽현수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도 회복세는 기존 주도주 중심이 될 것"이라며 "구조적 이익 둔화 업종보다는 헤게모니를 가져올 업종에 투자할 필요가 있으며 주도주는 게임, 전기차, 인터넷, 바이오에서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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