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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세였던 회원권 값 반전-골프 관련주 ‘하하호호’

2020/07/02 09:28:43매일경제
최근 주식투자로 목돈을 손에 쥔 30대 후반 김현식 씨(가명)는 골프장 회원권 매수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골프를 좋아하는데다 올해 들어 ‘부킹 대란’이라고 할 만큼 예약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최근 회원권 값도 슬금슬금 오르고 있는데, 회원권을 사면 시세차익을 누리고 부킹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고민 중이다.


실제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급등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8~9월 7000만 원 아래에서 거래되던 파인크리크CC 회원권 가격은 최근 9000만 원까지 30% 가까이 뛰었다. 그나마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매물이 없어 호가는 상승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는데 올해 분위기가 확 돌아섰다.

회원권 가격 급등은 최근 부동산이나 주식 상승세와도 관련 깊다. 코로나19 위기라고는 하지만 초저금리 시대 자산시장은 전례 없이 뭉칫돈이 몰렸다. 최근 부동산 규제가 심해지자 그 돈이 주식으로 몰렸고, 다시 회원권 시장으로 움직인 것이다. 주 52시간 근로제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에 따라 직장인의 평일 여가활동이 늘어난 게 하나의 이유다. 게다가 해외 출국길까지 막히자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골프장으로 골퍼들이 쏟아졌다. 지난해 일부 초고가 회원권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가격 상승세가 중·저가 회원권으로까지 번지며 전체 회원권 시장에 품귀현상이 나타난다.

국내 최대 골프장 회원권 거래업체 에이스회원권거래소가 발표하는 ‘에이스피(ACEPI)’는 6월 18일 기준 921.5포인트로 올 들어 10.2% 상승했다. 에이스피는 2005년 1월1일 회원권 시세를 기준(1000포인트)으로 매일의 호가 등락을 표시한 회원권 시세 표준화 지수다. 국내 대표적인 116개 골프장 173개 세부 회원권 시세를 가중평균해 도출한다. 에이스피가 9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1년 11월 이후 9년 만이다.

회원권은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애물단지였다.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 가까이 회원권 가격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투자 용도로는 아예 의미가 없어졌다. 그저 ‘부의 상징’ 같은 자산이었다. 하지만 감소하던 골프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서며 회원권 수요가 많아졌다. 반면 최근 10년간 골프장 구조조정이 지속돼 60곳 안팎의 회원제 골프장이 문을 닫거나 대중제로 전환해 공급은 그만큼 줄었다.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자 회원권 가격은 자연스럽게 올랐다. 골프장 회원권이 바닥을 딛고 일어서 제로금리 시대 대체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골프를 즐기는 것도 아니고 회원권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면 골프 테마주를 노려볼 만하다. 스크린골프 업체 골프존(종목홈)을 비롯해 대중제 골프장을 운영하는 남화산업(종목홈), 파주컨트리클럽을 소유한 KMH(종목홈), 골프 의류업체 크리스에프앤씨와 까스텔바작(종목홈) 등이 대표적인 수혜주다.

골프업종 대장주 골프존은 최근 3개월간(6월 17일 기준) 주가가 137%나 올랐다. 코로나19 반등장이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높은 상승률이다. 코로나19 걱정에서 벗어나 여가를 즐기려는 골퍼들이 스크린골프로 몰리며 실적이 좋아졌다. 골프존은 올 1분기 매출액 727억 원, 영업이익 1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 3.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골프장 운영업체로는 무안CC를 운영 중인 남화산업과 파주컨트리클럽을 소유한 KMH를 주목할 만하다. 남화산업 무안CC는 3코스 54홀로 국내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에 드문 ‘평지 골프장’인데다 전라도 지역 골프장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의 비용으로 인기가 높다. 남쪽 바닷가 지역에 자리잡아 겨울에도 웬만하면 휴장일이 거의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KMH는 KMH신라레저, 파주컨트리클럽, 옥산레저를 통해 여러 골프장을 운영 중이다. KMH그룹이 보유한 골프장은 올 초 인수한 파가니카CC(강원 춘천)를 비롯해 모두 99홀에 달한다. 골프웨어 업체 중에는 크리스에프앤씨와 까스텔바작의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 2016년 패션그룹형지에 인수된 까스텔바작은 화려한 색감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아질수록 실적은 더욱 뛸 것이라는 게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픽사베이][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36호 (20.07.07) 기사입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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