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정부부채 부담' 美 신용등급 강등…'Aaa'에서 'Aa1'
[파이낸셜뉴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한 곳인 무디스가 16일(현지시간)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계단 강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카스르 알 와탄 궁에서 열린 기업 포럼에 참석해 말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6일(현지시간)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한 계단 강등했다. 무디스의 이날 강등으로 미 신용등급은 ‘AAA’ 최고 등급에서 떨어졌다. 무디스는 미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고금리 환경에서 미 정부의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막대한 이자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무디스는 미국의 이자 비용이 “같은 등급 국가들에 비해 심각하게 높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미 행정부와 의회가 계속해서 대규모 연간 재정 적자와 늘어나는 이자비용 흐름을 돌리는 방안 마련 합의에 실패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21개로 구성된 신용등급 가운데 이번 한 계단 강등은 10년 넘게 이어진 미 정부 부채와 이자지급률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수년에 걸쳐 (복지, 군사비 등) 의무적인 재정지출이 줄어들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면서 “현재 검토되고 있는 재정적자 감축 방안으로도 재정적자가 대폭 줄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미국은 막대한 정부 재정적자에 따른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고 있다.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미 정부가 이자를 내기 위해 국채를 추가로 발행하면서 국채 공급이 대폭 증가해 국채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미 재정적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계속 늘고 있다. 올들어 이미 1조달러를 돌파해 1조500억달러에 이른다. 1년 전보다 13% 늘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관세 수입이 늘면서 지난달 재정적자를 일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날 무디스가 미 신용등급을 강등한 충격으로 기준물인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시간외 거래에서 0.03% p 상승해 4.48%로 뛰었다. 한편 트럼프는 미 재정적자 부담을 의식한 듯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속보]무디스, 미 신용등급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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