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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더 vs 청년부추` 글로벌증시 쥐락펴락하는 2030

2020/07/12 15:31:43매일경제

'로빈후더'(로빈후드 사용자)가 뉴욕 증시를 들썩이고 있다면 중국에서는 '청년부추'가 본토 증시를 달구고 있다. 로빈후더와 청년부추는 글로벌 경제를 양분하는 미국·중국의 개인투자자들을 부르는 말로 한국의 동학개미와 비슷하다. 이들은 특히 2030대가 대다수라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집단으로 등장하는 모양새다. 다만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가 전세계 실물 경제 피해를 키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넘쳐나는 유동성 속에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단기 거래도 늘어나면서 '거품 붕괴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물·금융시장 격차가 커지고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진 탓이다.

11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현지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뛰어들면서 최근 주가가 폭등하고 있지만 중국도 실물 경제가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돌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2015년의 악몽' 재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SHCOMP)는 지난 주 폭등세를 기점으로 올해 3월 저점 대비 20% 이상 급등해 기술적으로는 강세장(bull market)에 들어선 상태다. 지난 주 SHCOMP는 '5년 만에 최고' 기록을 냈고, 하루 평균 거래량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80% 뛰었다. 지난 6일에는 하루 새 지수가 5.71% 폭등해 글로벌 시장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를 두고 중국 관영매체들은 "SHCOMP가 불 마켓에 접어들었으며 중국 경제가 코로나19사태를 딛고 위대한 번영으로 가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상하이·선전 증시의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CSI 300이 앞으로 수 개월 내 15%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서 경제 재개가 본격화됐다는 점과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근거로 한 전망이다.


다만 중국 증시 폭주 현상은 5년 전처럼 '거품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만만치 않다. 중국 증시에서도 '주링허우'(90後)로 불리는 90년대생을 중심으로 한 '청년 부추'들이 등장하면서 거래량이 늘고 주가 변동폭이 커졌다는 분석에서다.

부추는 중국판 '개미'다. 개인 투자자들이 정보와 자금을 가진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이용당한다는 한탄을 담아 윗부분을 잘라도 계속 자라는 식물인 '부추'에 비유한 말이다.

현지 증권사인 궈타이쥔안 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해당 증권사 온라인 신규 계좌 개설 고객 중 가장 많은 30%가 2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대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개인 투자자 수도 늘었다. 지난 달 중국 증권 당국에 따르면 앞서 5월 신규 증권 계좌는 121만4000개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34% 늘어났다.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 증권사인 중신 증권에 따르면 이달 초 하루 평균 신규 계좌 개설 건수는 6월 같은 기간보다 30% 급증했다.

중국은 개인 투자 비중이 유독 높은 편으로 '부추'들의 수가 1억6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비즈니스는 중국 증시에 대해 당국 개입과 불완전 정보 문제가 상존하는 데다 개인 투자자 수가 많아 주가가 펀더멘털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따라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불확실성과 비합리적 요인에 따란 주가 변동이 잦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영국 경제연구소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반스 프리차드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 증시를 보면 2015년 여름의 거품 붕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든다"고 경고했다. 최근 중국 증시 폭등은 경기 부양을 밀어부치는 정부와 증시 띄우기에 나선 관영 언론과 중국의 위험한 거래 관행이 한 데 합쳐진 결과물인 측면이 있다는 분석에서다. 지난 2015년 6월 중순, 중국 증시는 갑자기 폭락했다. 6월 초만해도 SHCOMP가 1년 전 대비 150% 폭등했다가 3주 만에 30% 떨어졌다. 이어 8월 24일 에는 하루 만에 상하이· 선전증권거래소 시가총액 3조9600억 위안(당시 약 733조원)이 증발하는 등 여름 내내 혼란을 겪은 바 있다. 글로벌 투자자문업체인 BCA리서치의 징 시마 중국투자전략가도 "사실 중국 증시도 국내 경제 실물 여건과 괴리되지 않았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실물 경제 펀더멘털과 주가 흐름이 괴리된 것은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드러진 전세계적인 현상이며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중국 정부도 주가 상승세 조절에 나섰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사회보장기금(NSSF)이 중국인민재산보험(PICC) 보유지분 2%를 매도했고, 중국 국가반도체 산업투자펀드도 일부 기술주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반대편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거품 붕괴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욕 증시 3대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인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지난 10일까지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내고는 있지만 모바일 주식 거래 중개앱인 로빈후드를 발판삼아 등장한 미국판 청년개미 '로빈후더'들이 미국 기술주와 중국 기술 기업에 눈독을 들이면서 특히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일례로 지난 달 뉴욕증시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판 마켓컬리' 다다넥서스는 하루 주가 등락폭이 두 자릿수를 오가는 식으로 출렁이고 있다. 이에 대해 애더마스 에셋매니지먼트의 브록 실버스 매니징디렉터는 중국 증시·주식과 관련해 "신기루(mirage)일 수도 있다"면서 "중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홍콩 국가보안법의 경제적 영향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데다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상황에 따라서 더 큰 경제적 고통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대표는 블룸버그TV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줌, 테슬라, 비욘드미트라면 묻고 따질 새 없이 거래한다"면서 "기술주가 매일 새로운 고점에 다다르고 있지만 지금은 비합리적 충동이 만든 거품이며 전형적인 투기"라고 경고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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