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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님 영면하소서" 애도 행렬…'신나는 음악' 틀어 충돌도

2020/07/12 16:02:10이데일리
- 故 박원순 시장 분향소 이틀째 조문객들 몰려
- 일부 시민 서울특별시장(葬) 반대하며 충돌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 이틀째 조문객들의 애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조문객들은 대부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비교적 질서 있게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박 시장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시위도 곳곳에서 벌어져 이를 저지하는 조문객들과 충돌이 빚어졌다.
12일 오후 서울시청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 조문객들이 줄을 서고있다.(사진=이용성 기자)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고 박 시장의 분향소는 지난 10일 설치 전부터 애도를 표하는 조문객들로 붐비기 시작해 12일 오후까지 긴 줄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장 앞 잔디를 둘러 서울시청 후문까지 조문객들이 몰려 박 시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열 체크,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이 시행됐지만, 조문객들이 계속 몰리자 일부 구간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분향소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조문하고 나오는 시민들은 대부분 눈가를 훔치거나 한동안 분향소 쪽을 바라보는 등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12일 오후 서울시청앞에 정문에 조문객들이 가져온 꽃과 박 시장을 추모하는 쪽지가 붙어있다.(사진=이용성 기자)
서울시청 정문은 시민들이 직접 가져온 꽃과 고인을 추모하는 쪽지로 장식됐다. 쪽지에는 ‘황망히 가시니 더욱 더 그립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와 같은 짧은 글이 쓰여있었다.

부모와 함께 방문한 아동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까지 조문객들은 다양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이 분향소를 찾았다.

고양시에서 온 임모(60)씨는 “서울시민은 아니지만, 서민을 먼저 챙기고 항상 겸손한 모습 때문에 고인을 좋아했다”며 “더 좋은 일 하실 게 많은 분인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광명에서 온 강모(58)씨는 “비보를 접하고 너무 놀랐다”며 “인권변호사 때부터 고인을 좋아했다. 참 아깝고 안타깝다”고 울먹였다.

12일 오후 서울시청앞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분향소에 조문객들과 시위를 하는 일부 시민과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
한편 일부 시민과 보수단체들은 서울특별시장(葬)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 때문에 서울광장 곳곳에는 욕설과 고성이 오가면서 불미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조문을 하러 온 한 시민은 “조문 방해하지 말고 딴 데 가서 해라”, “초상집에 와서 난동을 부리는 게 말이 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 성향의 한 유튜버는 분향소 근처에서 신나는 음악을 틀어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13일 오전 8시 발인 후 서울시청에서 유족, 서울시 관계자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영결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진행한 뒤 박 시장은 고향이자 선산이 있는 경남 창녕 선영에 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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