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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머스크 "전기차 시장, 중국이 뒤흔들 것…자기만족에 빠진 미국, 분발해야" 사이다 발언

2020/08/02 14:32:53매일경제
전세계 전기자동차(EV) 시장 1위 업체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실리콘밸리의 악동'으로 통하는 일론 머스크 CEO가 "앞으로 전기차 시장은 중국이 뒤흔들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을 톡 쏘는 작심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테슬라는 글로벌 증시에서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강자인 일본 도요타·미국 포드의 시가 총액을 앞서고 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공동창업자이면서 동시에 지난 5월 미국 첫 민간 유인우주선 탐사를 이뤄낸 스페이스X 창업자 겸 CEO이기도 하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머스크 CEO는 현지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의 '데일리 드라이브' 팟캐스트 인터뷰를 통해 "내 생각에는 중국이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과연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리더가 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이어 머스크 CEO는 "중국은 엄청난 에너지가 있다. 그것은 사람"이라면서 "중국에는 일을 똘똘하게, 열심히 해내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또 "일하면서 본 중국인들은 결코 자만하지 않으며 대우받을 자격부터 강조하지 않는다"면서 "반면 내가 베이에어리어와 로스엔젤레스, 뉴욕에서 본 미국은 점점 더 자기만족에 빠지고 있으며 대우받을 자격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베이에어리어는 LA와 더불어 캘리포니아 주에 속해 있다.

머스크 CEO의 이날 발언은 중국 예찬이 아니라 미국을 향한 자성 촉구에 가깝다. 테슬라가 본사가 있는 미국보다는 오히려 중국의 지원을 받은 반면 캘리포니아·뉴욕 주로부터는 규제를 주로 받아왔다고 여기며 이를 꼬집는 차원이다. 그는 "테슬라는 중국 정부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 기업에 더 많은 지원을 해준다"면서 "테슬라는 미국 자동차 기업 중 가장 적은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오히려 에너지부로부터 지원 받은 대출을 만기보다 더 빨리 갚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은 스포츠 팀으로 치면 승자 자리에서 내려오기 직전인 팀같다"면서 "너무 오래 승자의 자리에 있으면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게 되는데 미국 특히 캘리포니아와 뉴욕이 그렇다. 하지만 만족하는 순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실리콘밸리'로 유명한 팰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베이에어리어 일대 프리먼트에 전기차 조립공장 '테슬라 팩토리'를 가동 중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 5월 '락다운' 사태 때 공장 재개를 두고 관할 당국인 앨러매다 카운티와 갈등을 벌이면서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나 네바나 등 다른 주로 옮기겠다"고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L.A에서는 지하 고속터널 '루프'를 건설 중이며, 뉴욕 주에서는 버팔로 소재 '기가 뉴욕'공장을 두고 있다. 버팔로의 테슬라 태양광 공장 '기가뉴욕'에 9억59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테슬라는 주 정부가 제시한 인력 고용 조건을 달성하지 못해 고용 조건 의무 기한을 1년 연장했다. 목표 인원 등을 채우지 못하면 회사는 뉴욕 주에 4100만 달러를 내야 한다.

테슬라는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지난 2009년 6월 에너지부에서 4억6500만 달러 대출을 받아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을 세웠다. 다만 에너지부의 테슬라 대출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연방 정부가 이른바 타프(TARP)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제네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을 구제한 것에 비하면 적은 액수라고 CNBC는 전했다. 프리몬트 공장에서 모델S 등을 생산해 올린 매출을 바탕으로 테슬라는 2013년 5월에 에너지부에 대출원금가 이자를 모두 상환했는데 이는 예정보다 9년 빨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에서 테슬라는 외국 자동차 기업 중 처음으로 지분 100%를 소유한 법인을 설립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려왔다. 중국이 특히 전기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줄인 데 따른 혜택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 정부로부터 상하이 기가팩토리3 건설, 전기차 생산과 관련해 16억 달러 규모의 대출 보증 지원을 받았다. 또 올해 상하이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경제 재개를 선언하면서 기가팩토리3 재가동을 빠르게 승인했다.

한편 머스크 CEO는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기업들의 판매 관행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조언을 구하는 질문에 대해 그는 "굳이 조언을 하자면 회사들이 마케팅 프레젠테이션보다는 제품 개선에 더 시간을 들였으면 한다"면서 "솔직히 말해 그것은 경영대학원에서 제일 먼저 가르치는 것이다. 회계표나 파워포인트 발표는 내려놓고 더 좋은 상품을 만들러 가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온라인 방식으로 전기차를 판매해 자동차 업계 눈길을 끌었고 온라인 방식 덕에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사태 여파에 상대적으로 매출 타격을 덜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머스크 CEO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분기(4~6월) 테슬라 전기차 판매실적이 5%줄어들었지만 다른 자동차제조업체들은 30%떨어졌다"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오프라인 방식의 전통적인 자동차 판매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민 독일 폭스바겐도 온라인 판매 방식 도입을 검토 중이다.

올해 주가가 3배 이상 폭등해 거품 논란이 일 정도로 테슬라가 투자 열기 한가운데 선 것에 대해 머스크 CEO는 "미국 그리고 다국적 자동차제조업체로 합법성을 인정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대표적인 '언더독'(경쟁에서 열세에 있어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부르는 말)으로 꼽혀왔지만 상황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다만 그는 "주식 시장을 마사지하거나 투자자들 기대감을 관리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면서 "하루 하루 좋은 제품을 만들면 결국 투자자도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1일 머스크 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내 생각에는 테슬라 주가가 너무 비싸다"고 적어 투자자들의 '패닉셀'(공포에 가득차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테슬라는 최근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해 뉴욕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로 전기차 판매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됐고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정부가 '민족 자동차'를 강조하며 국산화를 강조하고 있어 테슬라로서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시장 개방보다는 '민족 자동차 산업 육성'에 치우쳐 있다. 기존의 전기차 보조금도 자국 저가 전기차 제조업체들을 위해 보조금 정책을 수정하는 바람에 테슬라도 덩달아 전기차 판매 가격을 낮춘 바 있다. 지난 달 23일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린성 창춘 소재 제일 자동차그룹 공장·연구소를 방문해 "핵심 기술을 반드시 손에 쥐고 민족 자동차 브랜드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달 22일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머스크 CEO는 텍사스 주 오스틴 인근에 모델3와 모델Y, 세미트럭 등을 생산할 '기가 텍사스'를 짓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테슬라는 미국 내 전기차 공장으로는 프리몬트 공장만 두고 있었다. 앞서 7월 초 텍사스 주 트래비스 카운티는 테슬라에 1470만 달러 규모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다만 LA타임스는 테슬라가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여러가지 형태의 지원을 전부 합치면 총 49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주는 대체 에너지 개발·교통 발전 지원 차원에서 테슬라에 대해 총 2억2000만 달러어치 판매세·사용세를 면제해 줬고 탄소배출·태양 재생에너지 규제 크레딧을 줬다. 특히 규제 크레딧은 테슬라의 올해 '2분기 실적'이 흑자를 낼 수 있게 기여한 핵심 분야였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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