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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코로나 이중고"… 호객소리 멈춘 시장엔 적막만 흘러 [현장르포]

2020/08/11 18:14:26파이낸셜뉴스
상인들 "상점들 휴가기간이지만
확진자 때문에 손님 더 없어" 한숨
외곽에 자리한 일부 가게만 오픈


남대문 시장 중앙상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 중구 중앙상가 앞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10일 오전 0시)보다 6명이 증가한 1694명이라고 밝혔다. 서울 남대문시장의 케네디상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 이날 인근 중앙상가 상인 중에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뉴스1
시끌벅적했던 시장에는 적막이 흘렀다. 길거리 노점상인들의 호객소리도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남대문시장의 상인들은 담담하게 일상을 이어갔지만 표정에서는 불안과 걱정이 떠나지 않았다.

11일 오후 남대문시장은 천천히 걸음을 옮겨야 할 정도로 인파가 몰렸던 예년과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주요 상가들이 지난 주말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간 데다 연일 계속된 장맛비로 시민들의 발걸음이 뜸해진 탓이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주말 케네디상가 상인들이 코로나19에 집단으로 감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상인들의 푸념이다.

이날 추가 확진자가 나온 중앙상가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여름휴가로 대다수 점포가 이미 영업을 하지 않는 상태다. 상가건물 주출입구는 휴가기간을 알리는 안내장이 붙은 채 문이 닫혀 있었고, 외곽에 자리잡은 일부 가게들만 문을 열었다. 남대문시장의 한 상인은 "지난주보다 사람들이 확연히 줄어들었다"면서 "상점들이 여름휴가인 것도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때문에 손님들이 오지 않는 것 같다"고 나름의 진단을 내놓았다.

시장 상인과 가족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관할 중구청은 숭례문 인근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상인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영업시간임에도 상인 20여명이 간격을 두고 길게 줄을 서 순서를 기다렸다.

진단검사를 받은 한 상인은 "내일 검사결과가 바로 나온다고 해서 불안한 마음에 서둘러 검사를 받으러 왔다"면서 "상인들끼리 확진자가 일한 건물을 다녀왔는지, 진단검사는 받았는지를 묻는 게 인사가 됐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자신들의 건강보다 부쩍 줄어든 인파를 보며 한숨만 내뱉었다. 또 다른 상인은 "비가 계속해서 오니까 사람들이 없으니 한동안 장사를 제대로 못해 휴가도 미루고 나와서 가게 문을 열었다"며 "장마에다 코로나까지 겹치니 앞으로 장사가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시장을 찾은 몇몇 시민도 발걸음을 빠르게 옮기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장에 마련된 안내소에는 확진자가 나온 건물이 어딘지 묻는 시민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부천에서 온 장모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들어서 시장에 오는 것을 종일 망설였다"면서 "확진자가 일하는 상가는 피해서 큰 길에서만 장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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