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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반값 배터리·반값 전기차" 선언에도 주가 폭락 왜?

2020/09/23 14:02:06이데일리
- 전세계 27만명 지켜본 테슬라 배터리데이
- 머스크의 화두 "3년 내 반값 배터리·전기차"
- '3000만원 채 안 되는' 대중적인 전기차
- 문제는 양산 시기…3년 후 언급에 시장 실망
- 시간외거래서 테슬라 주가 7% 가까이 하락
- 머스크, 내달 완전 자율주행 차량 공개 계획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반값 배터리와 2만5000달러(약 2900만원)짜리 전기차를 내놓겠다.”

22일 오후 5시께(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테슬라 프리몬트공장 주차장에 마련된 주주총회 겸 배터리데이 행사장. 검은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배터리보다 성능이 좋고 가격은 싼 배터리를 만들어 반값 수준에 전기차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기차에서 배터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가까이 된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지켜본 본 27만여명의 전세계 시청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하’가 다수였다. 머스크가 덧붙인 “다만 생산은 3년 이후”라는 발언 때문이다. 3년 이상이라는 시간 자체가 인내하기인 너무 길고 불확실한데다, 또 내심 기대했던 전고체 배터리 같은 ‘꿈의 배터리’에 대한 언급은 없었기 때문이다.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7% 가까이 하락했다.

“3년 후 반값 배터리 양산하겠다”

머스크 CEO는 이날 행사에서 “새 배터리 셀은 용량과 출력이 각각 5배, 6배 높아지고 주행거리는 16% 더 길어질 것”이라며 새 원통형 배터리 셀 ‘4680’을 소개했다. 4680의 앞 두자리 숫자는 지름을 뜻한다.

배터리데이는 테슬라가 새로 개발한 배터리 기술 등을 공개하는 자리다. 삼성전자나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회 격인데,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덩달아 주목도가 높아졌다.

머스크 CEO는 “1년6개월 뒤 배터리 가격을 56% 더 낮출 것”이라며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는 더 강력하고 오래 가며 가격은 절반 수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프리몬트에 있는 파일럿 기가와트 공장에서 새 배터리를 시범 생산할 예정이다.

그는 동시에 “지금보다 더 저렴한 전기차를 출시하려면 배터리 가격을 낮춰야 한다”며 “지금 나오는 배터리는 너무 비싸다”고 꼬집었다. 머스크 CEO가 그러면서 새로 내놓을 신차, 새 배터리 셀을 장착한 신차의 가격은 2만5000달러 정도라고 밝혔다. 원화기준으론 3000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인 대중적인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것이다. 최소 5000만원이 넘는 테슬라 ‘모델3’의 반값이다.

다만 머스크 CEO는 아직 자체 양산 체제를 갖추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그는 “(새 배터리 셀을) 완전 생산하려면 3년 정도 남았다”며 “아직 할 일이 많다”고 했다. 당분간 LG화학(종목홈) 등 다른 회사의 배터리를 가져다 쓰되, 3년 뒤 이같은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만 공개한 것이다. 실제 그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파나소닉, LG화학, CATL 같은 협력사로부터 사오는 물량을 줄이지 않고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머스크 CEO는 시장이 기대했던 ‘꿈의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와 주행 수명 100만마일 배터리 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꿈의 배터리’ 신기술 언급은 없어

머스크 CEO는 또 “한 달 뒤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내놓겠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그는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 중 사고율은 0.3% 정도”라며 “이는 경쟁사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8개의 카메라를 사용해야 한다”며 “이를 활용해 각각의 이미지를 합성하는 3D 입체영상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또 올해 차량 출하 규모를 두고 “지난해보다 30~40%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출하량은 36만7500대다. 올해는 47만7750대~51만4500대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다. 테슬라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건 50만대였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50%의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도 매우 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캘리포니아 산불 등을 거론하며 “생산에 차질을 빚은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올해는 테슬라 역사상 가장 어려운 한 해인 것 같다”면서도 “이에 대한 혁신적인 대응으로 상당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아직 자체 생산 체제 못 간춘 테슬라

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단상에 선 머스크 CEO와 달리 투자자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5.60% 하락한 주당 424.23달러에 마감했다. 정규장 마감 후 배터리데이 행사와 함께 시간외거래에서는 7% 가까이 추가로 하락했다. 양산 체제를 갖추려면 3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실망감이 불러온 투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AP통신은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신기술이 큰 도약을 뜻하기를 원했다”면서도 “머스크 CEO가 공개한 새 배터리 개발 계획은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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