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뉴스

한국에 추석 명절이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2020/10/02 06:01:02매일경제

자카르타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교회 내부.

[우리가 몰랐던 아시아-65] 설과 더불어 연중 최대 명절로 불리는 추석 연휴가 한창이다. 2020년 추석 기간에는 들뜬 마음을 안고 고향길을 재촉하던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른 광경이 목격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재확산 우려 속에 귀성 행렬에 동참하기보다는 '집콕 추석'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시끌벅적함보다는 차분함이 대체로 유지되고 있는 것. 실제 국토교통부는 이번 연휴 귀성객이 지난해보다 약 30%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수확의 계절을 앞둔 명절의 다소 낯선 모습을 지켜보면서 인도네시아에는 어떤 명절이 있는지 새삼 궁금해졌다.

세계 4위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에는 국민의 85%가량인 2억2000여만 명의 무슬림(이슬람 신자)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록 이슬람교가 태동한 고장은 아니지만, 인도네시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을 보유한 국가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슬람교에 의한 통치가 아닌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를 표방해 온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국가가 아니다. 학계에서는 보통 인도네시아를 무슬림이 국민의 대다수를 구성하는 무슬림 국가로 분류해 왔다. 사실 인도네시아 헌법은 이슬람교 외에도 개신교와 천주교, 힌두교, 불교 및 유교를 공식 종교로 인정한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달력에는 이들 6개 종교를 기념하는 명절이 각각 하루 이상씩 존재한다.

지구촌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운 신자 수만큼이나 이슬람교는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된다. 13세기 초 아랍 상인들에 의해 수마트라섬 북부의 아체 지역에 처음 전파된 이래 토착 신앙 및 민간 풍습 등과 상호 작용하며 발전해 왔다. 2020년 기준 이슬람교 관련 명절로는 '마호메트 승천일'(3월 22일), '르바란'(금식 종료 축제, 5월 24~25일), '희생의 날'(7월 31일), '이슬람 새해'(8월20일), '마호메트 탄생일'(10월 29일)이 있다. 특히 추석과 닮은꼴의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인 르바란 연휴에는 매년 3000여만 명이 귀성 행렬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람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신자를 보유한 기독교는 파푸아주와 술라웨시섬 북부등 인도네시아 동부에서 주로 두드러진다. 개신교 신자가 천주교 신자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되며 중국계 인도네시아인, 즉 화인 등을 중심으로 신자가 증가해 왔다. '성금요일'(4월 10일), '예수 승천일'(5월 21일), '예수 탄생일'(12월 25일)이 기독교를 기념하는 명절이다.


세계적 힌두교 문화 유산인 족자카르타의 프람바난 사원.

대표적 다신교인 힌두교가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뒤를 따른다. 세계적 휴양지 발리 주민의 대다수가 힌두교도로, 불교와 함께 토착화가 가장 폭넓게 진행된 것으로 전한다. 자바섬 중부의 족자카르타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힌두교 유적인 프람바난 사원을 만나볼 수 있다. 발리 등지에서는 '힌두교 새해'(3월 25일)가 되면 다양한 축제와 의례가 이방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세계적 불교 문화 유산인 족자카르타의 보로부두르 사원.

불교는 힌두교와 비슷한 시기에 인도네시아로 전파된 것으로 짐작된다. 자카르타, 수라바야 등지의 차이나타운에서 불교 사원을 마주할 수 있으며, 민간 신앙은 물론 힌두교 등과 혼합된 특징도 나타난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족자카르타의 보로부두르 사원은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인 불교 유적이다. 현재는 수마트라섬 동북부와 인근 섬 등을 위주로 소수의 신자가 분포하며 '석가탄신일'(5월 7일)을 기념한다.

유교는 2003년 6개 종교 중 가장 늦게 공식 신앙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구정'(음력 새해, 1월 25일)이 공휴일로 지정됐다. 인도네시아 동화정책의 일환으로 중국어 사용을 금지했던 수하르토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을 중심으로 중국계 인도네시아인들에 대한 탄압이 펼쳐졌던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별도의 종교라기보다는 생활 관습이자 문화로 받아들여지는 게 일반적이다.

[방정환 YTeams 파트너 / '수제맥주에서 스타트업까지 동남아를 찾습니다' 저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줄달기 목록을 불러오는 중..

가장 많이 본 뉴스

더보기

뉴스검색

검색 폼 실시간속보

한줄달기 많은 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