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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의 김종인 대권 도전설…인물난 못 벗어난다면

2020/10/02 08:25:00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바람결에 들은 적은 있습니다. 어떤 가능성도 있는 것이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종인 위원장 대권 도전설'에 대해 언급한 표현이다. 평소대로 신중한 언사였지만, 무게감은 적지 않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현재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가 야권 상대 후보로서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1940년생, 만으로 80인 나이만 아니라면 더욱 가능성이 높은 카드로 부상했을 수 있다. 물론 본인은 거듭 부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힘이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총선 참패 전부터, 다른 여건들은 차치하고라도 인물 경쟁력에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많았다. 당장 발등의 불은 내년 서울시장 재선거다. 오세훈 전 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당명을 바꾸고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려는 국민의힘 후보로 적절치 않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김 위원장의 생각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후보 중 하나로 떠오른 것도 기존 정치권 색깔이 강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의중은 경제 분야에서 참신한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데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물론 얼마나 원활히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물론 핵심은 대선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가 각각 20%가량을 차지하는데, 3위는 정치인이 아닌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르곤 한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설이 끊이지 않는 것도 현재로서는 딱히 인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능성은 필요에 의해 커질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새로운 정체성을 들고 나와 국민적 호응을 얻고, 대안론이 강해지면 경우의 수 중 하나가 될 수 있어 보인다. 관건은 실질적인 변화이며, 시험대는 경제민주화 법안들이다. 이미 당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김 위원장이 이를 추스르고 돌파해서 새로운 보수정당의 위상을 정립한다면 그의 입지와 미래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모두 "배신을 당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배신 당하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본인이 직접 나서는 것이라 여길 수 있다. '100세 시대'라는 표현은 힘이 되지 않을까.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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