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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팬덤` 테슬라, 5분기 연속 흑자…전기차 투자 열기에 `제2의 니콜라` 주의보

2020/10/22 11:45:35매일경제
'서학개미'와 '로빈후더' 등 글로벌 개미 군단을 거느린 테슬라가 5분기 연속 흑자와 더불어 분기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기자동차(EV) 제조업체 테슬라는 지난 9월 뉴욕증시 대표 주가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편입에 실패했지만 올해 주가가 5배 넘게 오르고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전세계 자동차업계 시가 총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직구 1위 종목은 테슬라로, 결제금액이 지난 분기보다 315% 급증한 105억 달러(약 11조8965억원)에 달했다. 다만 테슬라 투자 열기를 타고 '매출 0원'인 EV 업체들이 우후죽순 뉴욕증시 상장에 나선 탓에 '제2의 니콜라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는 월가 경고가 나오고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마감 후 테슬라는 '2020년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순이익(흑자)은 총 3억3100만달러(약 3750억원)로 지난 해 같은 기간(1억 4300만 달러)보다 2.3배 늘었다. 매출은 총 87억7100만달러(약 9조9400억원)로 분기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데이터 분석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매출 추정치(83억6000만달러)를 웃돌고 1년 전 실적보다 24억7000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0.17%오른 422.64달러에 마감했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3.23%올랐다.

이번 3분기 흑자도 탄소 무배출 차량(EZV) 크레딧 판매에 힘입은 바가 크다. 테슬라가 EZV 차량에 부여되는 크레딧을 다른 자동차 업체에 팔아 번 돈은 전체 매출의 5%에 달하는 총3억9700만달러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1~3분기 누적 규제 크레딧 수입은 총11억8000만 달러로 테슬라의 전체 자동차 수입 7%에 해당한다면서 크레딧 수입이 없었다면 테슬라가 의미있는 수익을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주 등이 실시하고 있는 규제 크레딧은 배기가스를 적게 배출한 기업이 정부가 정한 배기가스 배출 허용량을 넘어선 기업에 자사 여유분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테슬라는 EV만 생산하기 때문에 규제 크레딧이 충분하다.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오디오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50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다시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달성이 힘든 수치라고 보고 있지만 머스크 CEO는 "내년에는 독일 베를린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EV 납품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영업 이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늘어나 (자동차)업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중국 상하이기가팩토리 생산 확대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올해 주가 5배 이상 급등에 이어 자동차업계 시총 1위(현재 3938억2000만달러)를 따낸 테슬라는 EV 투자 열기를 이끌고 있다. 다만 '테슬라 효과'에 기대어 매출이 0원인 신생 EV 업체들과 회계부정 의혹이 따라다니는 중국 업체들이 뉴욕증시에 줄줄이 상장해 투자 눈길을 끌면서 월가에서는 '제2 니콜라 사태'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6월 텍사스 주에 본사를 둔 하일리온이 우회 상장했다. 캘리포니아 주에 본사를 둔 피스커와 오하이오 주에 본사를 둔 로스타운모터스이 상장을 저울질 중이다. 세 기업 모두 매출이 없거나 EV프로토타입만 보유하고 있지만 시가총액 혹은 시장 평가 가치는 각각 30억 달러를 넘는다.

다만 플로리다 대학의 제이 리터 교수는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인터뷰에서 "상장 당시 매출이 0원이었지만 시총 10억 달러를 넘었던 기업들 주가를 분석해보면 3년간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41%였다"고 경고했다. 리터 교수에 따르면 지난 해까지만 해도 매출 0원인 기업들이 뉴욕증시에 상장해 시총 30억 달러를 넘어서는 경우는 다섯 번 뿐이었다. 하일리온은 지난 달 22일 이후 주가가 한달 새 반토막이 났다. 21일 기준 53.18%떨어진 22.55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EV 최대 시장'인 중국의 EV업체들도 앞다퉈 뉴욕증시 상장에 나섰다. 지난 2018년 상장한 니오에 이어 올해 하반기 샤오펑과 리오토가 줄줄이 상장했다. 샤오펑은 지난 14일 이후 열흘도 안되는 새 주가가 7.39%떨어졌고 같은 기간 니오는 5.13 올랐지만 리오토는 6.69%떨어졌다.

당장 전세계 EV 시장 1위인 테슬라만 해도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들이 숨가쁘게 추격 중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은 제너럴모터스(GM)의 허머 픽업 트럭과 경쟁해야 한다. 로스 캐피탈 파트너스의 그레이그 이어윈 연구원은 "지금 테슬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치가 높지만 경쟁사들이 빠르게 뒤쫓고 있다"면서 앞으로 테슬라의 시장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장 산업이기 때문에 매출이 낮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제2의 테슬라'를 꿈꾸다가 오히려 '제2의 니콜라'가 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소중한 돈을 날리지 않기 위해서는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제2의 테슬라'를 꿈꿨던 수소트럭 제조업체 니콜라는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 리서치의 폭로가 나온 지난 달 11일 이후 현재 주가가 37.86% 떨어졌다. 니콜라는 매출이 0원임에도 한 때 주가가 79.73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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