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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어바웃 '캣츠']①뮤지컬 황금기 연 '빅4 신화'의 시작

2020/10/02 06:00:01이데일리
- 비관적 시선에 공연 전날까지 투자자 물색
- 개막후 시선 달라져..'40년째 전 세계 공연'
- 다양한 경제효과 유발..뮤지컬시장 성장판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고양이의 유연함과 관능미, 신비함을 온 몸으로 표현한 뮤지컬 ‘캣츠’는 명실상부(名實相符) 역대 최고의 뮤지컬 중 하나다. ‘캣츠’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로도 불린다. 1994년 초연 후 8번의 시즌을 거치며 국내 뮤지컬 사상 최초로 2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뚫고 40주년 기념 내한공연으로 다시 한국을 찾은 ‘캣츠’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뮤지컬 ‘캣츠’ 40주년 내한공연(사진=에스앤코)
“고양이에 관한 뮤지컬이라고? 시로 만든 뮤지컬이라니….”

1981년 영국 런던. 개막을 앞둔 뮤지컬 ‘캣츠’를 향한 시선은 싸늘했다. ‘캣츠’의 프로듀서인 카메론 매킨토시는 소액 투자자를 구한다는 내용의 신문 광고를 내기도 했지만, 반응은 시큰둥했다. 매킨토시는 공연 전날까지도 투자자를 찾아야 했다.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신예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 젊은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가 내놓은 고양이가 주인공인 뮤지컬에 선뜻 투자하려는 이가 없었던 탓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개막을 닷새 앞두고 여주인공이 연습 중 큰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일로 여주인공은 교체됐고, 개막은 2주 연기됐다. 초연 무대는 10년간 실패한 작품만 올렸던 ‘뉴런던 시어터’(New London Theatre)였다. 심지어 공연 첫날에는 폭탄 테러 제보로 관객과 배우가 극장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까지 일었다.

모든 것이 절망적인 상황. 하지만 뚜껑을 열자, 누구도 예상 못했던 반전이 일어났다.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뮤지컬”이라는 찬사와 함께 로렌스 올리비에 상, 토니 상, 드라마데스크 상, 그래미 상 등 전 세계 유수의 상을 싹쓸이했다. 1981년 5월 21일 초연한 ‘캣츠’는 이후 전 세계 30개국, 300개 도시에서 공연하며 80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성공을 거둔다. 이 작품은 지금도 무대에 오르며, 40년째 사랑받고 있다.

‘캣츠’는 대규모 예산과 스케일로 초대형 흥행을 거둔 ‘메가 뮤지컬’의 효시로 여겨진다.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캣츠’의 초기 투자자들이 약 3500% 수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옥외광고, 광고 캠페인 등을 통해 확실한 ‘브랜드’를 구축했고, 공연 관련 MD(기념 상품)를 판매하며 시장 규모를 키웠다. 고양이의 검은 색깔을 바탕으로 까맣고 노란 눈 속에 춤추는 댄서가 투시된 독특한 공연 로고는 포스터를 비롯해 머그컵, 야구모자, 옷, 장난감, 우산, 열쇠고리 등에 새겨졌다.

특히 북미, 유럽, 일본에서의 잇따른 성공은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의 최신 뮤지컬들이 전 세계 시장으로 수출되는 기폭제가 됐다. 폭 넓은 연령대를 아우르는 내용에다, 언어의 장벽도 낮은 ‘캣츠’는 가족 관객과 관광객이라는 새로운 소비자를 대거 공연장으로 끌어들이며 뮤지컬 저변을 넓혀갔다.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유발한 ‘캣츠’는 뮤지컬 시장의 성장판 역할을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캣츠’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매킨토시는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미스사이공’ 등을 연이어 제작, 이른 바 ‘빅 4 뮤지컬’을 탄생시키며 뮤지컬 산업화를 견인했다.

뮤지컬 ‘캣츠’ 40주년 내한공연 포스터(사진=에스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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